故여운계, 건강보다 중요했던 연기..진정한 '藝人'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2009.05.23 00:57

↑여운계 ⓒ사진=이명근 기자


중견 연기자 여운계가 22일 팬들 곁을 떠났다. 지난 50여 년 간 안방극장에서 언제나 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잘 아는 그야말로 '국민 배우' 여운계. 그래서 그녀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그녀는 사망 한 달 전까지도 TV 속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4월 시작한 KBS 2TV 새 일일 아침 드라마 '장화홍련'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으며, 여느 때처럼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이때도 고인의 건강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남편 차상훈 씨는 아내의 빈소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요양 차 제주도에서 생활했다"며 "당시 찾아온 취재진에게 '집사람이 여기에서 이렇게 지내면 좋을 텐데 마음은 서울에 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남편의 말에서, 여운계가 건강보다도 연기를 더 소중히 여겼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여운계는 지난 2007년 9월에는 신장암으로 KBS 2TV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하차했다. 다음 달에는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여운계의 연기 열정은, 불과 하차 두 달여 만에 그녀의 몸을 '며느리 전성시대' 촬영장으로 다시 향하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작품 촬영을 끝까지 마쳤다.

고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은 동료 연기자 및 스태프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3년 말 MBC '대장금'에 정상궁으로 출연하고 있을 당시, 현장에서 만난 여운계는 항상 주변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한 후배 연기자는 "여운계 선생님은 얼마 전 '대장금'팀이 식당에서 먹은 밥값을 모두 계산했는데, 매번 드라마를 할 때마다 작품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라고 말했다.

최고 미녀 스타는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연기 열정만 놓고 본다면 여운계는 '미녀 중에 최고 미녀'였다.

아직도 TV를 틀면 고인이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지난 50년여 간의 변치 않는 열정이 국민들을 이렇게 만들었다. 반세기 동안 국민들과 함께 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지민, 육군 전우사랑 기금 1억원 기부..아너소사이어티 회원됐다
  2. 2KIA 여신 치어리더, 뽀얀 속살 드러낸 비키니 패션 '아찔'
  3. 3방탄소년단 진, 아이돌픽 '베스트 남돌' 8주 연속 1위
  4. 4BTS 지민, '2024 MAMA' 대상 포함 2관왕..월드 클래스 입증
  5. 5'초강행군' 김민재 17연속 선발→'평점 8.3+패스 95%' 미친 맹활약! '6연속 무실점'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3-0 격파
  6. 6"손흥민 다음 행선지 亞? 일단 토트넘 떠난다" 英언론 초관심... 예상대로 갈라타사라이? '제3의 팀' 있나
  7. 7'휴식 없다' 이강인, '패스 92%+30분 맹활약'... PSG, 툴루즈에 3-0 완승 '12경기 무패+선두 질주'
  8. 8민재 형, 이제 나 막아봐! 이강인, 30분 종횡무진→'코리안 더비' 선발 가능성 높였다... PSG, 툴루즈 3-0 완파
  9. 9배우 이지아, MAMA 뒤흔든 깜짝 랩..이영지와 환상 듀엣
  10. 10'배우 언급 지양 논란' 원빈 근황 포착..14년 만에 복귀하나 [★FOCUS]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