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수상과 함께 세일즈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침체에 빠진 충무로에 한줄기 빛이 될 예정이다.
24일 오후 7시 15분(현지 시각)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의 성과는 초청 당시부터 예상됐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박쥐'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10편의 영화가 초청됐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마켓의 경우 팔기 쉬운 장르영화들이 넘쳐났다. 이 가운데서 한국영화는 눈에 띄는 세일즈 성과를 올렸다.
'박쥐'는 스페인,브라질,홍콩,터키 등에, '마더'는 대만과 포르투갈,홍콩, 구 유고 등에 판매됐다. 올 여름 개봉 예정인 국내 최초 재난블록버스터 '해운대'도 영국, 독일, 홍콩 등에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소지섭 주연의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복수'는 일본,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 팔렸다.
사실상 감독의 이름이나 평단의 좋은 리뷰보다 상업적 매력이 우선시된 올해 마켓에서 좋은 리뷰와 상업적 매력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한국영화 열풍은 스타 감독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상을 수상한 것이다.
칸에서 분 바람은 한국영화계에 따뜻한 봄을 가지고 오고 있다. 연일 전해지는 즐거운 소식에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개봉 사흘 만에 100만 관객, 25일 현재 2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또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박쥐'가 칸 훈풍에 다시금 관객몰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박쥐'는 관객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점유율이 떨어져 22일 23일 불과 3만 여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칸 호재는 28일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개봉하면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가운데 한국영화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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