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작가 "악녀 미실이 다른 사극과 차별점"

김현록 기자  |  2009.05.25 16:34

MBC 새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두 작가가 보다 강력한 악역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25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선덕여왕' 1회 시사회에 참석해 강력한 악녀 미실이 다른 여성 주인공 사극과의 차별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녀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김영현 작가는 "미실에 고현정씨가 캐스팅되면서 고현정 중심의 드라마가 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더라"며 "고현정씨가 캐스팅 되기 전부터 미실을 초반에 굉장히 강력한 파워와 카리스마를 가진 여인으로 묘사를 하고 이를 물리쳐가는 모습으로 선덕여왕을 묘사하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비중이나 주인공이 뒤바뀐다는 우려 등은 작가로서 되지 않는다"며 "미실을 강력하게 구축할수록 여러 방식으로 도전해가는 선덕여왕의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전해가는 모습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며 "미실도 다른 악역보다 훨씬 더 유치하지 않고 어설프지 않게 대응하가는 둘의 강한 대립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비율 등을 어떻게 잘 묘사하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상연 작가 역시 "저희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미실이라는 존재와 선덕여왕이라는 사람이 싸우는 이야기라는 점"이라며 "미실이라는 인물이 우리 드라마의 큰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실은 'K2'나 '타워링' 같은 영화의 산이나 불 같은 존재다. 목표고 장애물이며 이것을 넘어야 덕만이 왕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어떤 사극이나 다른 스토리에서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굉장히 강력한 악역이다. 상대가 강력할수록 강력한 상대를 넘었을 때 덕만을 인정하지 않기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덕여왕'은 한국 역사 최초로 여왕의 자리에 오른 신라의 선덕여왕을 다룬 대하 사극. 고현정이 선덕여왕의 숙적이자 오랜 시간 왕좌 곁에 머물며 권력을 탐내는 악녀 미실 역에, 이요원이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주인공 덕만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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