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가 28일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마더'는 '괴물'로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데다 김혜자 원빈의 조합, 그리고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초청 등 숱한 화제로 개봉 전부터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개봉 전부터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올해 최고 예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벌써부터 조짐이 뜨겁다. 특히 5월 중순 극장가를 장악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4'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마더'가 '괴물'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르적 쾌감과 오락 요소가 듬뿍 담겼던 '괴물'과 달리 '마더'는 모성과 스릴러를 접합한 훨씬 어두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괴물' 같은 엄마가 나오는 '살인의 추억'에 관객이 열광할 수도 있지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마더'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괴물'이 12세 관람가였던 데 반해 '마더'는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약점도 있다.
오히려 '마더'는 '박쥐'와 비견될 만하다. '마더'는 개봉 시기부터 칸국제영화제 초청까지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항상 함께 거론됐다. '박쥐'가 논리로 완성된 박찬욱 월드의 정점이라면 '마더'는 장르의 마술사 봉준호 감독의 정점이다.
두 영화는 '박쥐'가 하나의 세계가 완결된 닫힌 구조의 영화인 데 비해 '마더'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열린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를 지닌다. 두 영화는 나란히 칸영화제에 초청됐지만 '박쥐'는 호오가 엇갈린 데 비해 '마더'는 하나의 평으로 몰린 데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마더'가 '박쥐'에 비해 더욱 단선적인 까닭도 있다.
국내에서도 '마더'가 '박쥐'처럼 호오가 엇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더'가 상업영화보단 예술영화 취급을 받는 '박쥐'가 될지, 아니면 장르 영화 최고봉으로 칭송받던 '괴물'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마더'는 '괴물'이 칸 효과를 얻었던 것처럼 칸 효과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기에 관객과 만난다. 관객의 선택이 이제 시작됐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