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추모하려고 합니다. 기사는 내지 말아주세요."
한 30대 남자 탤런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진심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지만 그것이 널리 알려지는 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었다.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29일 치러진다. 연예계 전반에 걸쳐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조용히 눈물짓는 스타들도 있다. 서울 덕수궁 앞을 비롯해 곳곳에 있는 분향소를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거나, 직접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던 알려지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다. 이들은 "나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싶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20대 여성 방송인은 "노 전 대통령은 한창 대학에 다닐 시절 당선이 되셨고, 때문에 아직도 '우리들의 대통령'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서거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조용히 애도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 신인 탤런트는 "매니저와 함께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늦은 밤 서너 시간을 기다려 조문을 하고 새벽에 돌아왔다. 다행히 늦은 밤이라 알아보시는 분도 없고 취재진도 없더라. 하룻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래도 조문을 하고 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탤런트는 "공개적으로 밝히고 지지를 드러내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거기에 동참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 조용히 추모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른 탤런트는 "내 방식대로 조용히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고 싶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뒤, 조용히 봉하마을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과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약간 다른 문제다. 그 측면만이 크게 부각될 위험도 있고,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방송인이나 연기자의 경우 직업의 특성상 팬들이 확실한 지지기반이 되는 가수에 비해 더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29일 봉하마을 발인을 시작으로 경복궁 영결식, 서울광장 노제, 수원 화장장을 거쳐 봉하마을로 돌아오는 각 일정에 각계의 스타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한다.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엠씨더맥스의 이수, 문근영, 이준기, 김민선, 황현희, 스윗소로우, 장서희, 전인권, 김태우 등 연예계의 여러 스타들은 미니 홈페이지 및 분향소 방문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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