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숲 속의 길 중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을 택했네. 길은 길로 이어져 있지만. 사람이 덜 다닌 길을 갔더니 이렇게 달라졌다고.
장서원을 보면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시가 떠올랐다. 장서원은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알았지만 조금씩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장서원은 영화 '카페서울'에서 조직보스의 오른팔 기범 역을 맡았다. 깊은 눈매와 반듯한 콧날, 남자다운 턱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탄탄한 몸매는 날렵함을 더해 딱 오른팔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장서원의 이력을 보면 궁금증이 떠오른다. 장서원은 해군 홍보단 MC 출신이다. 김용만 김제동 지석진 심현섭 등 한국을 대표하는 MC 들이 모두 해군홍보단 출신이다.
"애드리브 같은 것을 많이 배웠죠. 박중훈 선배의 영화를 보면서 웃음을 주는 연기자를 꿈꿨기 때문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됐습니다. 2년 넘게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용기를 얻었다"
해군 홍보단은 이따금 모임을 갖는다. 김용만 김종진 등 많은 선배들이 모여 조언을 해주고 담소를 나눈다. 해군 홍보단은 어느 연예부대보다 유대감이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조금 더 쉬운 길로 연예계에 입문할 수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쟁쟁한 선배들의 인맥을 통해 입문했다면 많은 고민을 안 해도 됐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30살 때까지는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때도 연기를 못하면 문제잖아요. 그 때까지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죠"
장서원의 이 같은 욕심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장서원은 연극 '실연'과 '죽여주는 이야기' 등에서 실력을 닦았고 뮤지컬 '온에어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번 한일합작 영화 '카페서울'로 스크린 신고식을 한다.
장서원은 "당시 경쟁률이 800:1이었다. 원래 오디션을 본 것은 기범 역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역할 나이가 너무 어려서 오른팔 역을 맡게 됐다"며 "매섭고 차가운 인물로 말보다 행동을 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스크린 신고식을 통해 연기를 풀어가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친절했다. 카메라를 보면서 연기를 하는 방법, 배우 스태프들과는 어떻게 지내야하지. 정말 많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장서원은 대중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기에 대해 자신이 붙을 수록 이제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 하지만 해군 홍보단 경력을 살려 예능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고민스럽다고 전했다. 본인은 연기자이기 때문에, 연기로 진검 승부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장서원은 이제 연기의 참맛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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