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재벌집 자제? 부친은 20년간 직장인"②

[요트 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9.06.02 10:06
김성민 ⓒ 홍봉진기자 honggga@

오늘로써 14일 째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김성민, 고된 일정에서 이어진 촬영임에도 지친 기색 없이 농담을 건네 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뿐 아니다. 사진 기자가 원하는 포즈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열심'이다. "이 포즈는 어떨까요? 이건요?" 역시 '적극' 성민답다!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팬티 광고도 찍어봤다니까요. 하하하."

-요즘 배우들이 예능인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힘들지 않았어요?

▶ 당연히 힘들었죠. 처음에 '남자의 자격'을 촬영하는 데 제가 옆에 있는 정진이랑 그랬어요. 'KBS 카메라는 다 가지고 왔네'라고요. 저는 그렇게 많은 카메라가 여러 사람을 동시에 찍는 것을 처음 봤거든요. 그리고 24시간 동안 카메라가 쉬지 않고 돌아요. 결국 사람인 이상 계속 가식적으로 할 수 없으니 전 제 스스로를 편하게 보여주는 타입이에요.

-그런 모습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요. '육아 편'에서는 다들 숨겨둔 자식이 있다고 멤버들이 놀렸잖아요.

▶'육아 편'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니다. '남자의 자격'은 할 때마다 그 주가 가장 힘들었으니까 그건 취소네요. '육아 편'에서 제가 돌봤던 여자 아기가 참 예뻤어요. 아기가 예쁘니까 전 잘해줬고 근데 그게 멤버들에게 놀림감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딜 가나 친구인 차태현은 어딜 가도 애 아빠로 안보고 총각으로 보는 데 저는 '돌싱(이혼남)'으로 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근데 저 정말 결혼 안한 총각이에요.

김성민 ⓒ 홍봉진기자 honggga@


-30대 후반, 결혼 적령기가 넘지 않았나요?

▶ 지금은 결혼보다는 일이에요. 그리고 가슴 아픈 사랑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할까. 그럴 일도 좀 있고요. (그럼 이상형은요?) 저는 어머니 냄새가 나는 사람 있잖아요. 모성애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 좋아요.

-근데 사실 여자 친구 많을 것 같은데요. 루머가 많아서 그런가. 하하.

▶ 그런 오해 진짜 많아요. 제가 루머가 좀 많은 편이잖아요. 사실 '인어아가씨'로 갓 데뷔해서 활동할 때는 다들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연이어서 재벌 역할을 맡아서 그런가. 제가 재벌 집 자제로 소문났더라고요. 제가 강남에서만 계속 학교 다녔고 골프까지 전공으로 했다고 하니까 더 소문이 확장된 것 같아요. 근데 저희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시거든요. LG의 전신인 금성에서 20년 간 일했던 그런 분이세요.

-주연으로 데뷔하고 시청률 대박 나고 연이어 좋은 작품들에 출연하고 딱히 어려웠던 점은 없었겠네요.

▶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배우들은 수익이 일정하지 않잖아요. 제가 첫 작품이 잘되니까 너무 쉽게 돈을 벌어서 그랬는지 돈 귀한지 몰랐어요. 흥청망청 썼더니 나중에 압류까지 들어오더라고요. 나름 '마이너스 손'이란 별명도 있는데 기자님이 1억을 저한테 맡겨주시면 2달 만에 2000만 원으로 돌려드릴게요. 그게 저에요. 최근에도 주식 때문에 고생했었죠.

인터뷰하는 김성민 ⓒ 홍봉진기자 honggga@


- 인생이 참 그렇죠? 이런 일 있으면 저런 일 있고.(딱히 질문한 것은 아니었는데 김성민은 자기 나름의 철학으로 답했다)

▶ 얼마 전에 동창회를 했는데 전교 1,2등 다퉜던 친구가 저보다 나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관적으로요. 마찬가지로 공부 잘 못했던 친구도 잘 됐고요. 그걸 보니 인생이란 참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으세요?

▶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이상 배우로서 살고 싶겠죠. 저는 찰리 채플린이나 제임스 딘 같은 배우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 배우를 생각하면 딱 그 캐릭터가 잡히는 사람들 말이죠. 저는 두꺼운 스케치북 같아서 감독이나 작가가 수묵화나 유화를 한 장씩 그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두꺼운 스케치북이 다양한 그림으로 채워지겠죠.
<협찬=700요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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