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주아민의 '당당한 사랑'이 돋보인 까닭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2009.06.02 09:59


만능 엔터테이너 MC몽과 그의 연인인 연기자 주아민이 지난 1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2-유절복통 유·치·장'(이하 '유·치·장')에 동반 출연했다. 이날 시청률은 8.5%(TNS미디어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유·치·장'에 함께 나선 MC몽과 주아민이 보여 준 솔직 담백한 모습은 여러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하와 안혜경도 같이 출연한 적 없다"는 MC몽의 말처럼, 국내 연예계에서 연인 관계인 스타 커플이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해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솔직히 들려준 것은 이례적이어서다.

이날 방송에서 MC몽과 주아민은 화려하지만은 않았던 러브 스토리를 가감 없이 전했다.

"(MC몽)오빠의 거짓말에 헤어지기도 했지만, 제가 없을 때 매일 집에 찾아와 엄마 앞에서 울었던 그 모습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는 주아민의 말부터, "여자친구와 함께 방송에 나온 모습이 유별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연예인인 저도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다"며 동반 출연 배경을 밝힌 MC몽의 말까지. 두 사람은 여러 장면에서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히 밝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 특정 스타와 공식 연인임이 밝혀진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및 영화 제작 발표회 등은 물론 개별 인터뷰에서까지 홍보 관계자들을 통해 "열애 등 사생활에 대한 질문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하는 사례도 여전히 적지 않다.

사생활보다 작품을 알리는 게 우선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고 들을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오버'까지는 할 필요 없는 듯하다. 이미 공개된 사실들을, 감춰도 너무 감추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타 연인을 둔 스타가 친한 MC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도 많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이를 본 연예 관계자들은 당황할 때도 잦다.

'스타 연인'이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질문까지 받지 않으려는 스타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요즘이기에, MC몽과 주아민 커플의 '당당한 사랑'은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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