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청소년영화제 "청소년의 性을 양지로"

김현록 기자  |  2009.06.09 14:53

제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가 청소년의 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영화제 측은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를 통해 "청소년의 성을 양지로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손소영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경쟁부문 등에서 표현 수위를 높였다"며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나이임에도 공식적으로는 이를 모른 척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손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는 청소년의 성을 양지로 끌어내려 했다"며 "장편의 경우 표현 수위를 높였고, 단편의 경우 성과 관련한 작품을 한 묶음으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손 프로그래머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담론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일반인이나 청소년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프로그래밍 하는 노력 역시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모토를 '귀를 기울이며'로 잡았다"며 "청소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한편 세대간의 소통에 중점을 둬 의미있게 영화제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11년째를 맞은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는 33개국 124편에 이르는 장·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출품작은 56개국 914편에 이르러 지난해 47개국 646편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영화 역시 크게 늘었다. 월드 프리미어 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8편을 비롯해 아시아 프리미어도 38편에 이른다.

드라마, 스릴러, 공포까지 장르의 폭 역시 크게 넓어졌다. 대사를 읽어주는 변사를 기용해 어린이 관객들이 영화를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다음달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 서울극장, 단성사 등에서 이어진다. 개막작은 영국 저스틴 케리건 감독의 '아이 노우 유 노우'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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