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곡가, 토이, 서울대, 라디오, 윤종신, 김장훈. 유희열 하면 떠오르는 연관어다. 최근 유희열이 또 하나의 도전을 감행했다. 지상파 음악 전문 프로그램 MC다. 지난 4월 첫 방송에서부터 매끄러운 진행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벌써 눈에 띄는 MC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촌철살인의 멘트로 게스트는 물론 관객, 시청자까지 사로잡는 그는 예능PD들이 눈독 들이는 섭외 0순위로 급부상할 정도로 방송가 안팎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마친 유희열을 만났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버라이어티 같은 느낌이 난다.
▶방점이 대화에 찍히느냐 음악에 찍히느냐는 문제다. 라디오 진행을 10년 이상 하면서 생긴 원칙은 '음악은 좋게, 방송은 재밌게'다. 음악적으로 무겁게 할 이유가 없다. 고민이 되지만 기쁨이 되기도 한다. 토크와 음악의 조화가 적절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사실 출연자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음악쇼도 보는가.
▶최근에는 많이 못 봤다. MBC '라라라'는 좋아했다. EBS '스페이스 공감'도 본다.
-MC 두 달째, 평가를 해달라.
▶지금은 잘 모르겠다. 잘하고 못하고는 판단이 안 선다. 초심이 유지 되는 것이 중요한 문제 같다.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갖게 하느냐는 것에 대한 문제나 방송의 질과 시청률의 관계를 잘 모르겠다. TV가 무섭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지치지 말라'다. 지치고 변하는 게 무섭다. 이제 걸음마 단계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있나.
▶첫 번째는 조용필 씨, 두 번째는 나훈아 씨. 세 번째는 서태지다. 그분들을 만나고 싶다.
-타사 음악전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가 있다면.
▶방송을 잘 못 봐서 모르겠다. 사람들 얘기로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나오면 유연하다고 하더라. 만나보지 못했던 가수라도 선후배라는 동료개념이 있다. 그 부분에서 차별화가 되는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게스트는 누구인가.
▶가장 고마운 분은 김장훈씨다. 오늘 녹화 때도 왔다가 갔다. 그냥 항상 왔다 간다. 김장훈 씨가 늘 고맙다. 메이트도 괜찮았다. 인순이씨, 유재석씨도 태어나서 그렇게 말 잘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카라도 인상 깊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아이돌그룹 다 좋아한다.
-카메라 노출이 많아졌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 방송 전에는 코디가 없었다. 몸 관리, 피부 관리도 안했다. 지금은 코디네이터가 생겼다.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뻔뻔한 편이다. 하하. 음악 하는 사람들이 느낄 때는 제가 꼭 가수이미지는 아니다. 가수 대 가수로 만나는 기분이 아니라 스태프로 보기 때문에 게스트들이 내가 약간 못되게 굴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딴따라' 가운데 유일한 포지셔닝이다. 단점으로 치자면 그게 단점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면 알지만 모르면 완벽하게 모른다. 아직도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은.
▶간만에 한 곡을 썼다. 주말에 잠이 안와서 쓰게 됐다. 앨범을 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대한 기대는.
▶음악 프로그램이 잘되려면 좋은 음악 하는 사람이 많아야한다. 나도 잘못알고 착각을 하던 부분인데 음악 방송이 잘되어야 음악이 좋아진다는 말을 하는데 반대다.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음악프로그램도 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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