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랑' 유세윤 "2세, 아들이래요"(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9.06.12 06:51


유세윤은 현재 KBS 2TV '개그콘서트',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퀴즈, 육감대결', KBS 2TV '뮤직뱅크', KBS 2TV '코미디쇼, 희희낙락'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소녀시대 공포영화제작소'까지 총 6개 공중파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다.

그는 단연 차세대 MC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2007년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5개월여가 지난 후 만난 유세윤, "차세대 MC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나 그것 싫은데"라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그리곤 "차세대 MC가 안 되더라도 전 상관없어요. 저는 개그 하는 사람이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처음 만났을 때도 "신인상 축하한다"는 말에 "신인상은 무슨, 우수상은 타야지"라고 말했던 그였다. 당시 인터뷰에서 올해 결혼하겠다고 밝혔던 그답게 그는 지난 5월 유부남이 됐다.

유부남이 된 소감을 물었다. "사실 오래 만났잖아요. 그래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재미가 있더라고요. 와이프가 아침마다 밥 차려주는 것도 재밌고 총각 때는 억지로 술 약속도 잡고 했는데 지금은 집에도 꼬박 꼬박 가고 가족생활에 재미를 찾으니까 좋더라고요. 집안일도 재밌고요."

"내조를 받으니 더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 유세윤은 "신부가 참 현명한 여자에요. 할머니잖아요. 하하"라고 웃었다. 유세윤은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4살 연상의 아내에게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아내가 기분 나쁘지 않게 조언해줘요. '이것도 괜찮았는데, 이런 것 어땠을까' 이런 식으로 말을 참 예쁘게 하죠. 이제 곧 애 아빠도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재밌는 것 있죠. 얼마 전에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봤는데 뭔가가 잡히더라고요. 아들이래요. 하하."

그는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신혼의 단꿈을 말하다가 갑자기 "흠. 2년 있다가 바람피우려고요. (김)준호 형이 2년만 참고 살래요"라며 허를 찌르는 개그를 쳤다.

그가 가진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개그'다. '무릎팍도사'에서도 예의를 갖춰 게스트를 맞이하면서도 웃으면서 독설을 내뿜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덩치 큰 강호동도 그의 말에 쩔쩔 맬 정도다. 개그맨 치고는 비교적 유한 인상인데다 말투까지 예의바르지만 내용은 '독'한 개그라 더 얄밉고 재밌다. 바로 유세윤식 개그다.

'할매가 뿔났다'에서 건방진 손자 역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함께 출연하는 유상무는 "세윤이가 없었다면 이 코너가 완성되기 힘들었을 것이에요. 원래 저랑 형이랑 할머니, 할아버지 역만 있고 했는데 세윤이가 건방진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더 재밌게 풀어냈죠"라고 말했다.

유세윤에게 개그를 잘하는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유세윤은 "좋아하지 않으면 못해요. 자기가 힘들다고 생각해도 안되고요. 얼마 전에 든 생각인데 '노력'이란 단어 자체가 약간 힘든 고통을 수반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노력'하는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답했다.

"라면만 먹고 개그를 하더라도 꿈으로 한 것은 아니에요. '꿈을 위해 참고 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죠. 꿈이 힘들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요. 정말 개그가 재밌어서 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제가 재밌어야 보는 분들도 재밌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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