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오영실-길, '예능늦둥이' 2기 출범

김겨울 기자  |  2009.06.16 11:12
왼쪽부터 김태원 오영실 길


윤종신, 이승신, 이하늘로 이뤄진 '예능 늦둥이' 1기가 2008년을 이끌었다면, 2009년은 김태원, 오영실, 길로 구성된 '예능 늦둥이' 2기의 시대다.

우선 그룹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은 KBS 2TV '남자의 자격'과 KBS 2TV '샴페인'의 고정 멤버로 발탁됐다. 김태원은 '저질체력', '병든 로커', '오늘, 내일' 등 다양한 별명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김태원 덕분에 '남자의 자격'에서 '예능계 최고 저질 체력'으로 꼽혔던 이윤석이 '강한' 남자로 보이는가 하면 이경규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 바로 얘(김태원)가 나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야"라고 말할 정도다.

전직 아나운서 출신의 오영실도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결혼했어요'의 패널로 등장해 타고난 입담을 과시했는가 하면 SBS '아내의 유혹'에서는 정신지체아 하늘 역으로 출연해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오영실은 오는 19일부터 시작하는 SBS '대결! 닥터 셰프'에서 박수홍, 권오중, 이현우, 고은아와 함께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다. 오영실의 캐릭터는 야무진 아나운서 이미지와 함께 푼수 같으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여자 신정환'이란 별칭까지 붙여졌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김구라를 당황하게 만드는 신정환의 입을 다물게 했을 정도. 박미선, 이경실, 조혜련 등 중년 여성 MC의 계보를 이어갈 예능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제 8의 멤버로 꼽히는 길. 길은 MBC '놀러와'를 통해 타고난 입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예능 늦둥이' 1기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하늘과 콤비를 이뤄 반항적인 힙합 악동 이미지를 만들었다.

특히 이효리의 '텐 미닛'을 응용한 '30분이면 내 여자로 만들 수 있다', '전 세계에 길의 여자가 있다' 는 등의 유언비어(?)를 자체 유포하는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인다. 또한 류승범, 윤미래, 타이거 JK, 김진표, 타블로 등 평소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않거나 자기만의 확고한 개성이 넘치는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활용해 길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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