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를 강타할 드라마가 눈에 띈다. 불과 8회 만에 29.7%(TNS 미디어,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0%의 시청률을 향해 고공 질주 중인 이 드라마, 바로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이다. 50부작 대작답게 오랜 준비기간과 탄탄한 극본과 연출, 화려한 캐스팅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9회부터는 성인 연기자들이 투입되면서 미실파와 선덕파의 흥미진진한 사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 중심에는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이요원)가 있다.
18일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의 '선덕여왕' 촬영장에서 만난 이요원은 새벽부터 당차게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작고 오목조목한 미인형 얼굴이 잦은 야외 촬영과 고된 훈련으로 검게 그을렸다. 이날도 같은 화랑도인 이문식, 류담, 김지윤 등과 함께 땡볕 아래에 모여 전쟁 훈련에 한창이다.
"힘들지 않아요? 햇볕도 내리쬐고요.(기자)" "아휴, 저보다 더 힘들어 보이시는데요. 저는 괜찮아요. 사실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아요.(이요원)"
더운 날씨에 기진맥진한 기자와 달리 이요원은 화랑도 복장으로 무장했음에도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견디고 있었다. 오히려 기자를 걱정해주며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인다.
사실 이요원이 '선덕여왕'의 주연을 맡았다고 할 때 언론과 연예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꽤 있었다. 여성스런 성격이 짙은 이요원이 강인하게 성장하는 선덕여왕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야말로 제 몸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연약하고 여린 이미지, 정말 지긋지긋해요. '선덕여왕'을 통해서 제가 얼마나 강한 모습이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일까. 이요원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타 남자 배우들의 반 밖에 안 되는 체구지만 이요원은 누구보다 현장에서 '파이팅'을 외친다. 이문식, 엄태웅 등 남자 배우들 역시 이요원에 대해 "현장에서 너무 털털해서 여자 배우가 있는지 모를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 여자 배우라곤 저뿐이에요. 그래서 저보다 나이도 많고 선배님이시면 모두 '형'이라고 불러요. 그게 화랑 무리 사이에서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요. '오빠'라고 부르다가 촬영할 때 '형'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요." '선덕여왕' 이요원의 지혜로움이 엿보인다.
그래도 여자 배우인데 천명 공주(박예진)나 미실(고현정)처럼 세트 촬영에 고운 한복을 입고 등장하고 싶지 않을까. "가채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이 더 힘들 걸요? 하하."
그래도 힘든 장면이 있지 않았을까. "진흙탕에서 하는 촬영이었는데 그 때 거기에 말들이 소변 같은 것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스태프들이 피부병에 걸렸었어요. 저도 걸렸고 고생 했었죠."
이 날도 촬영하다가 손과 팔에 상처가 난 이요원, 화랑들끼리 우왕좌왕하는 통에 난 상처다. "이 정도 상처는 매번 있는 걸요." 이요원은 상처에 연고를 바르기는커녕 툴툴 손으로 털어낸다.
이요원에게 어떤 '선덕여왕'을 연기하고 싶은지 물었다. "아역 했던 친구가 연기했던 덕만이라는 친구는 밝고 씩씩한 아이였잖아요. 저도 그 기세를 이어받아 약간 무 대포 정신이 있는 밝은 덕만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조만간 미실과의 대결도 시청자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저도 많이 기대 되요. 밀리지 않는 덕만이 될게요."
그리고 이요원은 또 촬영장으로 뛰어갔다. 완전 무장을 한 채 더위를 친구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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