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선을 보인 법정드라마 KBS 2TV ‘파트너’가 지나친 ‘눈빛’ 경합으로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강렬한 눈빛에 대한 강박이 있는 듯, 첫방송후 남는 인상은 ‘눈빛’ 뿐이었다.
남자주인공 격인 이태조 역의 이동욱.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이지만 소형 법무법인 이김에서 일하고 있는 ‘반항아’. ‘허무한 눈빛과 타락한 유머’라는 인물 설정처럼 속물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누구보다 날카로운 추리력과 일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성격 표현을 위해 ‘껄렁’거려도 때론 지성미 넘치는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동욱의 눈빛은 내내 ‘불량’에 가까웠다. 예전보다 다소 마른 얼굴이 그러한 인상을 더했다. 센 눈빛도 중요하지만 법조인으로서 신뢰가 느껴질만한 진중함이 담겨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연기도전을 하고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도 역시 과도한 눈빛 연기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똑 부러지게 일 잘하면서도 남자들을 끌어들이는 진한 매력을 지닌 변호사 한정원 역. 이태조의 구애를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형 이영우 변호사와도 불륜으로 맺어져 있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의 밀애 뿐만 아니라 형제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감정을 연기하는 전례없는 팜므파탈이다.
이러한 캐릭터 표현을 위한 이하늬는 시도때도 없이 강력한 눈빛을 쏘아댄다. 블라인드 사이로 그의 눈만 클로즈업하는 신 등이 이를 더욱 강조한다.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정도면 무난하다 하겠지만, 자칫 캐릭터를 평면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복합적인 감정 표현에 능수능란하지 못한다면 느끼함만을 남길 위험이 있다.
게다가 극중 여주인공인 시골출신 신참 아줌마 변호사 강은호(김현주 분)는 ‘눈빛’을 무죄의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처음으로 수임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만난 후 그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가 ‘눈빛’이다.
이때문에 “눈빛만 보고 살인자가 아니라고 확신하는데 공감이 안간다” “뚜렷한 증거나 실마리도 없이무턱대고 무죄라고 하는데 책임감 없어 보일 뿐이다”이라며 이해가 안간다는 의견들이다.
‘눈빛’에 대한 과도한 경도가 1회를 물들였다. ‘눈빛연기’, ‘눈이 마음의 창’과 같은 클리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졸작이 돼버릴 수 있다. 힘을 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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