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드래곤즈에 따르면 이천수는 포항 스틸러스 전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원정에 함께 갈 것을 지시한 박 감독에게 대들다 이를 나무라던 김봉수 코치와 주먹다짐을 벌였다.
이어 지난 28일 오전 2군으로 가라는 박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짐을 싸서 팀을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을 앞둔 이천수는 그동안 팀과 갈등을 빚었다. 올해 말까지 전남에 머무른다는 박 감독과의 약속을 어기고 이적을 결심했기 때문. 사우디 구단이 전남 연봉보다 약 5배 많은 1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수에게 박 감독은 은인이다. 올해 초 수원 삼성에서 임의 탈퇴된 후 무적 신분으로 떠돌던 이천수를 전남으로 불러준 사람이 바로 그다.
이천수는 전남을 배신했다는 도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페예노르트가 결정하면 거부권 없이 이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남과 페예노르트가 맺은 계약서에는 '선수의 동의하에 이적한다'고 명시돼 있어 이천수에게 사실상 거부권이 주어진 셈이다. 시즌 중 이적하는 이천수는 전남에 위약금 3억7500만원을 물어야 한다.
네티즌들은 이천수의 이런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오갈 곳 없는 사람을 받아줬더니 코칭스태프에게 배신의 칼을 꽂은 것도 모자라 항명에 주먹다짐까지 했고 팀을 무단이탈했다"며 "팀에서 이천수를 고이 보내주긴 힘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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