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지'때와 다른 점 3가지

길혜성 기자  |  2009.06.30 13:50
↑소녀시대 <사진제공=KBS 2TV '뮤직뱅크'>


걸그룹계의 강자 9인조 소녀시대가 29일 마침내 새 미니음반을 발표, '여름 가요계 장악'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앞서 소녀시대는 지난 22일 타이틀곡 '소원을 말해봐'를 온라인상에 선 공개했다. 또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간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연속 출연, 안무를 곁들인 '소원을 말해봐'를 시청자들에 선사했다.

소녀시대는 직전 미니앨범 타이틀곡 '지'로 '뮤직뱅크' 9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올 상반기 음원 다운로드 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 역시 10만 장을 넘겼다.

이렇듯 '지'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소녀시대이기에, 그녀들의 새 노래에 대한 관심도 크다. '소원을 말해봐' 무대 공개에 맞춰, 소녀시대가 '지'와는 어떻게 다른 매력으로 팬들을 찾고 있는지 살펴봤다.

▶음악

'소원을 말해봐'는 비트감 넘치는 세련된 팝 댄스곡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열정의 계절' 여름에 걸맞게 시원한 느낌도 선사한다는 호평으로도 이어진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작곡가 유영진을 포함, 유한진 및 유럽 출신 작곡가팀 디자인 뮤직(Dsign Music)까지 이 한 곡을 위해 뭉친 점이 좋은 평가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지지지"와 "베이비 베이비"를 수없이 반복했던 '지'보다는 후크송적 성격이 약해졌다. 일부 팬들이 "노래가 어렵다" "중독성이 덜 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단점 아닌 단점'은 이미 최고 인기 걸그룹 대열에 합류한 소녀시대에겐 별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소원을 말해봐'가 담긴 새 미니앨범은 선주문만 8만 장을 넘겼다. 또한 '소원을 말해봐'는 음원 선 공개 이후 일주일이 지난 30일 현재까지도 다운로드 부문에서 최정상권을 굳건히 유지 중이다.

▶안무

'지' 때와 비교할 때, '소원을 말해봐' 안무의 가장 큰 특징은 동작이 커졌다는 점이다. 옆으로 걷는 '게다리 춤'이 '지' 안무의 포인트였다면, '소원을 말해봐'는 전체적인 조화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을 유혹하는 듯한 팔과 손동작, 움직임이 큰 다리 동작, 유연한 골반 놀림 등이 곡 요소요소에 배치돼 있어서다. 이 중 밖으로 차는 듯한 다리 동작은 팬들로부터 벌써부터 '제기차기 춤'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동작이 큰 춤들은 '소원을 말해봐'의 시원함을 배가시키는데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춤과 노래를 함께 감상할 때, '소원을 말해봐'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상

소녀시대는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마린룩 패션을 기반으로 한 상의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소원을 말해봐'를 선보였다. '인기가요' 때는 하의를 미니스커트로 바꿨다. 대체적으로 소녀시대의 이번 패션 스타일은 노래와 계절에 맞게 시원스러우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의상들은 소녀시대가 '지' 때보다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는데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소녀시대는 지난 5월 9명의 멤버 중 무려 6명이 성인식을 치렀다.

이렇듯 '지' 때와는 노래, 안무, 의상 등 여러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로 '지' 열풍을 재현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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