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죽을 뻔한 순간, 인생 허무해 결혼 결심"

문완식 기자  |  2009.07.02 00:19

가수 인순이(53)가 죽을 뻔했던 순간에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져 뒤늦게나마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지난 1993년 36살에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인순이는 1일 오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편에 대해 "돌아가신 이주일 선생님의 친한 친구 분의 아들이었다"며 "모 호텔의 자금담당이라 돈 줄 때 만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순이는 "하지만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을 때 내가 바로 좋다고 말 못했다"며 "나의 길이 썩 평탄치가 않다고 봐서 저 남자를 끌어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기차 길처럼 서로 마주보고 가야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교통사고 나서 다리 밑으로 굴러 떨어졌는데 그 순간 내가 뭐하고 살았나하고 생각이 들었다"며 "그 때까지도 엄마, 동생만 부양하며 일, 집, 일, 집만 다녔다. 난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했다. 내 인생이 너무 허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던 차에 내가 먼저 (남편에게)밥을 먹자고 했다"면서, 누가 먼저 프러포즈했냐고 묻자 "'아껴둔 우리 사랑을 위해'라는 노래를 라디오 생방송에 나가 '마포에 있는 박 씨 아저씨'에게 보냅니다'라고 했다"고 쑥스러운듯 말했다.

인순이는 이날 방송 말미 앞으로 꿈이 뭐냐는 물음에 "나는 꿈을 많이 이루고, 과분하게 이루고, 넘치게 이룬 사람이라며 어떤 꿈보다도 초심을 잃지 않고 무대 위에서 열심히 노래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순이는 1978년 '희자매'의 리더로 데뷔했다. 1983년 내 놓은 노래 '밤이면 밤마다'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곡. 최근에는 '거위의 꿈'으로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31년 음악 인생동안 17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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