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처자' 하지원 vs '억척녀' 신민아, 여름맞대결

전형화 기자  |  2009.07.08 11:48


배우 하지원과 신민아가 올 여름 남성들의 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들 속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원은 23일 개봉하는 '해운대'(감독 윤제균)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부산처자'를 연기했다. 드라마 '황진이'에서 도도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선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불법으로 횟집을 운영하는 여인을 맡았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하지원은 '해운대'에선 부산 사투리에 도전, 녹초가 될 정도로 고생을 했다. 단순히 사투리만 익히는 게 아니라 부산 여인 특유의 정서를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사투리로 연기하다가 감정이 몰입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묘소에 상대역인 설경구와 함께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감정이 끌어 오르지 않아 결국은 몇 장면만 후시녹음을 하기로 할 정도로 촬영 내내 고생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사투리를 익혀 나중에는 부산 출신인 윤제균 감독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신민아는 다음달 6일 개봉하는 '10억'(감독 조민호)에서 목숨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여인을 맡았다. 신민아는 '키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등 최근작에서 또래 배우들과 다른 모습을 선보여 왔던 터라 '10억'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였다.

그녀는 '10억'에서 피자배달을 하면서 하루하루 권태감을 느끼며 살던 20대 초반 여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훌륭히 그려냈다는 후문. 제작진에 따르면 신민아는 자외선이 울렁거리는 호주 사막에서 여배우로서 얼굴이 상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전력투구를 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는 신민아의 특기이기도 하다. 그녀는 '무림여대생'에서 액션 연기를 처음 도전했을 때 와이어 액션 도중 실신을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소화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여배우들이 설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요즘, 하지원과 신민아의 고군분투는 여배우들이 살아남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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