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 CG, '디워'보다 발전"(동영상)②

[한국영화 빅4 따라잡기]

전형화 기자  |  2009.07.09 09:36

15일 개봉하는 '차우'는 식인 멧돼지가 등장하는 코미디영화다. 괴수영화의 외피를 쓴 만큼 '차우'에 식인 멧돼지의 묘사는 필수적이다.

'차우' 제작진은 '퍼펙트 스톰' '투로모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CG를 담당했던 한스 울릭과 '디 워'에 참여한 CG 스태프에 멧돼지 CG를 일임했다. 66억원의 제작비 중 3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멧돼지 CG 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차우' 개봉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CG에 대한 우려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왔다. 스타뉴스는 한스 울릭과 이메일 인터뷰를, 그리고 국내에서 CG작업을 맡은 인디팬던스의 장호석 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차우'의 CG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멧돼지는 몸 길이 3.5m에 1.5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일반 멧돼지보다 5배 이상 거대하게 설정된 것. 이를 위해 제작진은 실제 촬영에서 스턴트 차우와 CG차우, 전기 차우 등 다양한 모델을 이용했다. 제작진은 차우 로봇을 국내에 들여오는 비용보다 미국 현지에서 촬영하는 비용이 더욱 싸다는 사실을 알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상당 부분을 촬영했다.

이에 대해 한스 울릭은 "장면에 따라 다양한 차우를 사용했다"면서 "CG 차우의 경우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4000만개 정도의 털을 세밀하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 차우는 실제보다 더 크게 보여야 했기에 30% 크게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스 울릭은 차우의 근육과 몸통, 세세한 움직임까지 만들어야 했기에 한국 CG 팀과 의사소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장호석 부장과 이에 동의했다. 장 부장은 한스 울릭이 전반적인 CG 소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2달이라는 시간 동안 작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스 울릭은 차우에 대한 기본 작업을 국내팀에 제공했고, 국내팀은 약 80% 정도를 수정하고 보완했다. 양쪽이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멧돼지를 실제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한스 울릭은 "차우를 실제처럼 보이기 위한 작업, 그리고 CG차우를 전기 차우처럼 보이게 만드는 작업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장호석 부장은 "최대한 리얼하게 보이도록 하면서도 CG에 캐릭터를 부여하는 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분노하는 차우나 마지막에 불쌍하게 느껴지는 차우를 묘사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영구아트에서 '디 워' CG 작업에 참여했던 장 부장은 '디 워'와 '차우'의 CG에 대해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기술이 더 발전한 것은 맞다고 답했다. 그는 ''디 워'는 한 장면에 CG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전체적인 CG 분량이 많다"면서 "차우는 CG 분량이 적은 반면 한 캐릭터에 투입되는 기술력은 더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계에서는 그동안 '차우'와 '해운대' CG를 맞은 한스 울릭이 큰 공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일각에서는 한스 울릭을 사기꾼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부장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그는 "원천 소스를 보면 사기꾼이라는 소문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며 "그럼 소문이 이해가 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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