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알츠하이머에 빠졌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했던 질병은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의 백혈병이 주를 이뤘다. 현재 안방극장은 알츠하이머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 연출 진혁), KBS 2TV 아침일일극 '장화홍련'(극본 윤영미, 연출 이원익), MBC '밥줘'(극본 서영명, 연출 이대영 이상엽)가 그 예다.
'찬란한 유산'과 '장화홍련'은 각각 노인성 치매를 다루고 있고, '밥줘'는 등장인물의 초로 치매를 의심케 하는 증상으로 극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찬란한 유산'과 '장화홍련'은 드라마의 핵심인물인 집안의 어르신 반효정과 전양자가 극중 치매를 앓고 있다. '밥줘'는 김성민의 내연녀 최수린이 초로기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 향후 드라마 전개에 대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찬란한 유산'에서 반효정은 대기업 사장으로 거액의 유산을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은 한효주에게 상속했다. 더불어 최근 치매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장화홍련' 역시 치매에 걸린 전양자를 중심으로, 그를 버린 며느리 김세아와 그를 거둔 여자 윤해영의 갈등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극중 치매노인인 전양자의 100억대 재산이 윤해영에게 돌아가면서 극적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밥줘'의 악녀 최수린은 최근 방송분을 통해 건방증세, 초로기 치매를 보이고 있다. 최수린은 극중 김성민의 오랜 내연녀로, 김성민의 아내인 하희라보다 더 오래된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2004년 개봉된 손예진·정우성 주연 영화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초로기 치매를 소재로 한 최루성 멜로의 절정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극적 갈등을 최고조에 달하게 하는 극정 장치의 성향이 강하다는 게 드라마 업계의 시선이다. 한 관계자는 "기억을 서서히 잃어간다는 병의 특성이 극적요소를 최대화 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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