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어 KBS도 파업..'방송 대란' 우려②

전형화 기자  |  2009.07.18 17:11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해 MBC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KBS와 SBS도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어서 방송 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MBC 노조는 한나라당이 임시국회 회기 만료 전 미디어 관련법 단독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21일 오전 6시를 기해 3차 총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노조원들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 MBC 노조는 미디어법과 관련, 국회 상황을 지켜본 뒤 20일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KBS 노조 역시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법과 관련한 내부 의견을 정리했다"면서 "미디어법 관련 투쟁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S는 21일 노조총회를 갖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SBS 내부에서는 미디어법과 관련, 파업에 찬성하는 기류가 강해서 파업으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지상파 3사의 잇단 파업 결의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결정에 따른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개정을 강행하는 데 대해 언론 장악과 여론 통제에 우려를 나타내며 1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KBS는 언론노동조합에서 탈퇴했지만 이번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 관계자는 "지난번 파업과 비슷한 수준에서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대다수가 노조원인 아나운서들이 방송을 중단하는 것을 물론 예능과 드라마 전 부문에서 제작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해 12월과 2월,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무한도전'과 '황금어장' 등 인기 프로그램들이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이번에도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뉴스데스크'의 이정민, 손정은 앵커, '뉴스24'의 김주하 앵커 등이 방송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일드라마 '밥줘'와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등도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BS도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상당 부분 파행이 예상된다.

과연 미디어업과 관련해 방송 대란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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