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책임전가, 거짓말..'스타킹' 연출정지 중징계

최보란 인턴기자  |  2009.07.22 12:27
↑SBS스타킹 홈페이지에 올라 온 사과글

일본 방송 표절 논란에 휩싸인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의 제작진이 표절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22일 오전 '스타킹' 시청자게시판에 제작진 표절 관련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SBS는 "조사 결과 제작진이 일본 동영상을 출연자에게 제공하고 연습을 요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해당 연출자 서혜진PD를 즉시 교체하고 연출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시청자들은 “이런 PD는 방송가에서 퇴출시켜야한다”, “당장 프로그램 폐지해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18일 ‘스타킹’에서는 출근 시간을 단축하는 ‘3분 출근법’이 소개됐으나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 '시간단축생활가이드쇼'를 그대로 베낀 것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자신이 개발했다”며 스튜디오에서 준비 과정을 그대로 재연한 일반인 출연자 박호(33)씨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이날 아이템 제보자로 출연한 박씨는 사실 인터넷 UCC제작단 '두부세모’로 활동 중인 방송인으로 드러났다. '스타킹' 출연도 제작진의 섭외로 이뤄졌다. 그는 ‘3분 출근법’ 아이템 제공에서부터 재연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작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 주장했다.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박씨는 22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선을 넘어섰다… 역시나… 잘 못된 건 짚고 넘어 가야겠다”는 글로 표절 사실을 암시하기도 했다.

노컷뉴스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박씨의 한 측근은 "출연자인 박모씨에 일본 프로그램의 녹화 테이프를 보여주며 똑같이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제작진이 있는 가운데 SBS 근처 호텔과 SBS 본사에서 연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섭외당시 두부세모 측이 “방송에 나갈 만 한 아이템이 없다”고 하자 ‘스타킹’ 작가는 “우리에게 무수한 아이템이 있다”며 “일본동영상을 보고 똑같이 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표절 논란이 발생하자 제작진은 언론에 사실을 부인함과 동시에 ‘고정출연’을 미끼로 표절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박씨 측은 "제작진이 '2~3일 후면 잠잠해질 일'이라며 '스타킹이 전국 순회 가요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멤버들을 연주세션으로 고정출연시키겠다'고 회유하려 했다"고 추가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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