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 여간 여야와 언론계를 대립으로 몰고 간 미디어 관련법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를 통과면서, MBC와 KBS 노조 파업의 장기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미디어법을 직권 상정했고 곧바로 국회 본회의를 개최, 지난 12월 국회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출한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법 3개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단독 처리를 강행 의지에 반발, 지난 21일과 22일 차례로 파업에 돌입한 MBC와 KBS 노조의 대응도 거세지고 길어질 전망이다. 미디어법 자체가 직권 상정을 넘어 통과까지 됐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에 함께 하고 있는 MBC와 KBS 노조 등은 국회 상황을 봐가며 파업 기간과 강도를 조절할 계획이었다.
부장급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원이 노조원인 MBC 측은 일선 PD 및 앵커들은 파업 돌입과 함께 제작 일선에서 이미 빠진 상태다. 21일 방송 예정이었던 'PD수첩'도 결방됐다.
MBC의 경우 미디어법 상정과 관련, 지난 해 12월과 올 2월 전국언론노조의 파업에 동참했을 때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 및 시사 프로그램 등이 제작에 차질을 빚어 본방송 결방 사태가 다수 벌어졌다.
한편 이날 신문법에 이어 표결에 부쳐진 방송법 개정안이 정족수 미달로 재투표를 거친 끝에 찬성 150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을 때, 여야 의원들의 대립은 극에 달하기도 했다.
개정된 방송법이 시행되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자산 10조원이 넘는 29개 대기업이 방송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과 같은 종합 일간지도 지상파에 까지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조건은 있다. 개정된 방송법도 각각의 대기업과 신문사들의 지상파 방송사 소유 지분을 10%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는 오는 2012년까지 신문과 대기업의 경영권을 유보한다.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의 지분도 30% 넘게 소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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