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이어 다큐도 조작 논란..시청자는 '울분'

김지연 기자  |  2009.07.23 11:20


표절과 조작으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의 논란을 빚은데 이어 KBS '환경스페셜'의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편과 '숲의 지배자' 편의 일부 내용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PD저널에 따르면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는 '수리부엉이' 편의 사냥 장면이 사육된 토끼와 꿩 등을 구입해 둥지 앞 땅바닥에 묶어놓고, 이를 가린 후 라이트로 비춰가며 그것을 잡아먹는 장면을 촬영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또 '숲의 지배자' 편에서 참매 둥지에서 참개구리를 먹이로 가져오는 장면을 언급하며 참개구리의 알과 올챙이는 논에 서식하며, (참매의 둥지 부근인) 산과 맨땅에서는 살지 않기 때문에 본 방송에서 보여 준 참매가 참개구리를 포획하는 것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킹'이 일본 동영상을 일반인에 보여주고 연습시켜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실망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환경스페셜'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이에 네티즌들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인위적 간섭이 있었다면 그건 다큐가 아니다"라며 진위여부를 빨리 가려달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윤무부 박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연출자 신동만 PD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조작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현재 입장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환경스페셜'에 앞서 표절과 조작이 확인된 '스타킹'은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자를 교체하고 연출 정지의 중징계도 내렸다. 다만 '스타킹'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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