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한달' 마이클잭슨의 재발견..10대도 열광

남형석 기자  |  2009.07.25 07:04
마이클 잭슨 사망 후 정확히 한 달, 그의 열기는 국내에서도 여전히 뜨겁다.

24일 오후 2시, 대형 음반판매점 핫트랙스 서울 광화문점 팝 코너. 교복차림의 10대 소녀가 ‘금주의 팝 베스트’ 진열대 앞에 10여 분 째 서 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마이클 잭슨의 국내 한정판 베스트앨범 ‘킹 오브 팝’.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그는 슬며시 앨범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그는 "마이클 잭슨이 죽은 뒤 그의 음악을 관심 있게 듣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이 부담스러워 CD는 포기하고, 대신 컴퓨터 음원으로 다운로드 받을 예정”이라고 멋쩍게 말했다.

사실 마이클 잭슨은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전성기가 지난 가수다. 대표작 '스릴러' 앨범이 세상에 나온 1984년 이후 10여 년간 마이클 잭슨은 가수생활 절정에 올랐다. 따라서 잭슨의 음악을 듣고 자란 이른바 '잭슨세대'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에 해당할 터이다.

그렇다면 ‘왕년의 유명 가수’ 쯤 되는 마이클 잭슨에게 이 10대 소녀는 왜 관심을 가졌을까. “마이클 잭슨이 죽고 난 뒤 인터넷 동영상으로 그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영상을 찾아봤어요. 지금 세대의 음악보다도 더 세련되고 멋지더라고요. 왜 그가 팝의 황제인지 죽고 난 뒤에야 안 거죠.” 그는 당분간은 마이클 잭슨 음악에 빠져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이클 잭슨이 죽은 지 25일로 정확히 한 달째, 여전히 한국은 마이클 잭슨 신드롬에 빠져있다. 소니뮤직코리아 측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 앨범은 지난주에만 총 5000여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디지털음원판매 사이트인 소리바다의 7월 셋째 주 팝 차트에도 여전히 50위 내 7곡이 마이클 잭슨의 노래다.
핫트랙스 광화문점 팝부문 차트. 그의 앨범은 4주째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화문 핫트랙스에서도 여전히 그의 전신 간판이 계산대 옆에 서 있었다. 핫트랙스 이혜원(36) 과장은 “한 달 동안 ‘킹 오브 팝’ 앨범은 이 지점에서만 2000장 가까이 팔렸다”고 말했다. “사망 직후보다는 줄었지만, 이 앨범은 여전히 매일 30장 가까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장 잘 팔리는 국내 걸그룹 2NE1의 판매량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영상 시대의 개척자’답게 마이클 잭슨 관련 DVD 판매도 급증했다고 한다. 핫트랙스는 사망 직후 급하게 물량을 확보했는데, 200여 장의 DVD가 금세 팔려 나갔다.
핫트랙스 광화문점 계산대에 마이클 잭슨의 전신 간판이 서 있는 모습.

마이클 잭슨 앨범들이 놓인 ‘금주의 팝 베스트’ 진열대에는 한가한 오후 시간대임에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잭슨 세대의 끝자락’이라고 말한 김민지(27)씨는 “그가 죽기 전에는 퍼포먼스 등이 뛰어난 엔터테이너로 여겼는데, 오히려 죽은 뒤에 그의 음악을 들으니 진정한 음악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스릴러, 힐 더 월드 등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명작”이라고 평했다.

함께 온 최보연(31)씨는 “명곡은 보통 그 시대를 대표하는데,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들으면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그의 앨범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 정장을 입은 머리 희끗한 40대 아저씨부터 고교생까지 '잭슨세대'가 아닌 이들 중 상당수가 그의 진열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고교생 이진수(17)군은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춤을 최근에야 접했다”고 말하며 “그의 음악을 들으며 지금 모든 댄스 가수들이 여전히 마이클 잭슨의 굴레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감탄했다. 그의 노래가 그를 모를 법도 한 세대들에게까지 재조명되고 있는 셈이다.
핫트랙스 광화문점 '팝베스트' 진열대에 마이클 잭슨의 앨범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MJ신드롬’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혜원 과장은 당분간 그의 바람이 식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마이클 잭슨과 관련한 언론노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신드롬이 ‘잭슨 노래 다시 듣기’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세대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소니뮤직코리아의 배유나(30)씨도 “얼마 전 그의 솔로앨범 5장을 묶은 ‘더 콜렉션’ 앨범을 출시했다”며 “현재의 분위기나 앨범 판매 추세로 볼 때 마이클 잭슨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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