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인터넷은 장악, 방송사 인수하겠다"

허경영 출소 인터뷰③

남형석 기자  |  2009.07.30 08:13
출소 이틀 뒤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29일 오전 기사화된 ‘마이클 잭슨의 영혼을 봤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마이클 잭슨 뿐만 아니라 저명인사들은 꼭 죽기 3일 전에 영혼의 형태로 나를 찾는다”며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그는 “지난 5월 서거한 노 전 대통령도 서거 3일 전 자신을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27일 출소한 이후 3일 동안 그는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바빴다”고 한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전 구속됐으니 정권이 바뀐 후 첫 사회활동을 하는 셈이다. 현 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에게 슬며시 물어보자 “한마디로 오리무중, 용두사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반도대운하부터 재산환원까지 모든 일이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얼마 못가 혼란에 빠진 상태’라는 것이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부탁하니 “20점 정도 줄 수 있겠다”고 했다. 처음엔 단호히 “5점”이라고 외쳤지만, “국민의 평가인 여론조사가 20% 정도이니 20점 정도는 줘야겠다”고 바꿔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본지에서 지난 28일 보도한대로 그는 18대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 이전에 열리는 지방선거와 총선에도 각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그는 공언했다.

누구나 궁금해 할 질문을 던졌다.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옵니까.” 그는 웃으며 “30만 당원의 후원금으로 자금을 충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초능력으로 병을 고쳐준 사람들이 고마운 마음에 많은 돈을 자진해서 낸단다. 과거 럭키그룹 허씨 가문의 서자여서 그들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소문을 전하자 “그건 밝힐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정당 활동과 함께 그는 미디어 그룹을 인수할 계획도 밝혔다. 대선 당시 자신의 인기에 비하면 TV에서 극심한 괄시를 받았기 때문에 스스로 방송국 하나를 인수하거나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 “이미 인터넷은 장악을 했으니 방송국 인수나 설립을 통해 ‘본좌 허경영쇼’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서히 방송을 장악할 것”이란다.

그는 “현재 케이블 TV 방송국 규모 정도면 쉽게 인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7일 국회를 통과한 미디어법에 대해서는 “어차피 가야할 방향”이라며 반겼다. 기자에게 “미디어 시장이 커져서 앞으로 연봉 많이 오를 것”이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의 거침없는 언변에 빠져있다 보니 태양이 반대편으로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한 마디를 부탁하니 “일단 누명을 벗기 위해 재심청구를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한다. “꼭 18대 대통령이 돼서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곧 출간될 ‘허경영의 첫사랑’의 주인공이 박근혜 의원 아니냐”고 슬쩍 물었다. 재판 때문에 곤란을 겪어서 그런지 그는 즉답을 피하며 “책을 사서 보시면 알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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