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아이돌 때보다 프로듀서인 지금이 더 행복"(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9.07.30 12:01


11년 전 아이돌그룹 멤버에서 이제는 가요계 전체가 주목하는 유명 프로듀서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주위의 칭찬과 기대가 어색하기만 하다. 자신은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할 뿐이고, 여전히 할 일 많다고 생각해서다. 또 직접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유망주들을 받쳐주는 맞는 적성에 더 맞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바로 원타임 출신의 테디(31, 본명 박홍준) 이야기기다.

테디는 YG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걸그룹 2NE1의 인기 상승과 함께 다시 한 번 가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NE1의 정식 데뷔곡 '파이어'는 물론 요즘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아이 돈 케어'를 테디가 작곡해서다. 테디는 '아이 돈 케어'가 담긴 2NE1 첫 미니앨범 전체 프로듀서도 맡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수장 양현석까지도 "2NE1이 짧은 시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테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정도다.

사실 테디는 2NE1 이전부터도 가요계에서 알아주는 실력파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였다. 지난해에는 '나만 바라봐'가 담긴 빅뱅 태양의 첫 솔로음반을 프로듀스했고, 엄정화의 '디스코'도 작곡했다.

이렇듯 지난 1998년 4인조 아이돌그룹 원타임의 멤버로 데뷔하며 팬들을 사랑을 받았던 테디는 10여 년이 흐른 지금, 뮤지션으로서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원타임 래퍼로 활동 할 때 무대에 서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어요. 팬들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무대에서 들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지금도 너무 행복해요. 제가 만든 음악을 재능 많은 가수들과 함께 하는데다, 이 노래를 또 다시 팬들에 선보일 수 있어서죠. 오히려 아이돌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앞에 서기 보다는 뒤에서 받쳐주는 게 성격에 더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이렇듯 음악에 푹 빠져 사는 테디는 곡을 줄 때는 엄격히 지키는 원칙이 하나 있다. 곡을 줄 가수에 대해 인간적으로도 많이 알아야한다는 점이 바로 그 것이다.

"음악 프로듀서는 제작자의 목표와 가수의 의도를 중간에서 음악적으로 잘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작곡료와 프로듀서료를 거창하게 준다는 곳도 많았지만, 그 가수들에 대해 완벽히 몰랐기에 거절했던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YG 소속 가수들과만 일한 것 같아요."

테디는 우선 해당 가수에 대해 잘 알고 나면, 그 가수 혹은 팀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려 최대한 애쓴다. 물론 음악 및 음반을 만들 때는 최근 트렌드와 개성을 동시에 살리는데 초점을 둔다. 여기에 의상 및 안무까지 한꺼번에 생각해 내는 경우도 많다. 이는 잘 알고 있는 가수들과 일할 때만 나오는 장점이라는 게 테디의 설명이다.

현재 테디는 올 하반기 발매될 2NE1의 첫 정규 앨범과 태양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동시에 프로듀스하고 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찡그리는 일이 거의 없다. 2NE1와 태양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테디는 "지금까지 지켜봐온 2NE1은 앞으로 보여줄게 더 많은 친구들"이라며 "이런 친구들을 만난 것은 프로듀서인 제게도 행운"이라며 미소 지었다.

태양에 대해서도 "태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해, 진짜 어렸을 때부터 봐 온 동생"이라며 "저보다 나이가 열 살이나 어리지만, 음악 등 여러 부분에서 본받을 게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이어 "현재 태양의 새로운 솔로 음반에 들어 갈 노래 8곡 정도를 완성했는데, 이번 음반을 통해 보컬과 퍼포먼스 면에서 최고 수준에 오른 태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렇듯 스스로도 기대감으로 가득 찬 테디이기에, 그가 스타 및 유망주들과 새롭게 선보일 음악들에 가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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