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출연 교수 "최면 사기 아니다" 해명

최보란 인턴기자  |  2009.08.04 09:51

‘강제 최면’, ‘사기 최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 최면 치료 전문가로 출연했던 설기문 교수(동방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과)가 “스타킹 최면은 사실”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스타킹’은 '최강공부법'이라는 주제로 최면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최면에 걸린 척 연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네티즌은 의심되는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스타킹’이 아니라 ‘사기킹’”이라고 폄하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설 교수는 2일에서 4일까지 3일에 걸쳐 자신의 블로그에 최면 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스타킹 최면을 직접 실시하고 프로그램 콘텐츠를 이끌었던 총 책임을 지고 있는 입장에서 논란과 공방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해명 이유를 밝혔다.

'최강공부법'의 기획의도와 출연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최면을 통해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나는 최면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는 일을 실제로 해왔고 수 많은 성공사례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설 교수는 '사기 최면' 논란에 대해 “순간최면법’은 많이 알려진 ‘전통적인 최면’과는 달리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할 수 있고 최면에 걸려도 의식이 있어 체험자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스타킹 녹화 때도 출연자 뿐 아니라 제작진조차도 놀라고 믿기 어려워 했다”고 전해 오해가 불거진 이유를 추측했다.

하지만 설 교수는 "프로그램 속성상 재미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며 “30분 안에 신기한 것을 많이 확인 시켜주었지만 방송이 나간다면 부정적인 비판의 소리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일본 방송을 표절한 사건으로 PD가 교체되고 방송국에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진 민감한 시기라 마음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짜고 하거나 없는 사실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보여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설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의심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4일 '스타킹'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청자 박모씨는 "정말 조작한 것이 아닌데 조작처럼 보인다면 연출과 편집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악용될 소지가 있으니 더 문제가 아니냐"고도 우려했다.

앞서 1일 ‘스타킹’ 방송에서 설 교수는 "최면을 통해 5분을 자고도 10시간 동안 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2PM'멤버 우영, 닉쿤, '샤이니' 민호 등 일부 출연진과 청소년 참가자들에게 최면을 걸었다. 하지만 "무섭다"며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인 출연자에게 강제로 최면을 진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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