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일부 열혈팬들, '스타킹' 폐지 앞장

문완식 기자  |  2009.08.05 18:54

"'무한도전' 본방사수", "'스타킹' 폐지하라"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조작 논란'에 이어 '최면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의 일부 열혈 팬들이 '스타킹' 폐지에 앞장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스타킹'은 최근 방송한 '3분 출근법'이 일본 방송을 표절하고, 또 이를 출연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제작진이 고정 출연을 약속하며 회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SBS는 해당 사실이 확인된 직후 담당PD를 하차시키고 시청자에게 사과방송을 했다.

잠잠해질 것 같던 '스타킹'은 이주 초 '최강 학습법'코너에서 소개한 최면 학습법과 관련해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원치 않는 출연진에게 최면술을 시행했다는 것과 최면에 걸린 사람들이 중간 중간 쉬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에도 조작이라는 것.

'스타킹'의 시청자게시판에는 "또 인가?"라며 "폐지하라"는 글들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와 있다.

하지만 건전한 시청자 비판을 넘어서 '도배수준'으로 글을 올리는 시청자들도 있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주고 있다. 한 네티즌의 경우, 제목만 살짝 바꾸면서 연달아 수십 개의 글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몇 몇 네티즌들의 경우는 '스타킹'게시판에는 도배 수준의 폐지 요구 글을 올리면서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는 양 프로 모두 실명 게시 원칙을 채택하고 있어 확인이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름으로 구별이 가능한 한 시청자의 경우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본방사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놓고 '스타킹'게시판에는 논리적인 근거 없이 "폐지하라"고 다수의 글을 올리며 강하게 요구, 주목을 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경쟁프로그램은 어쨌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킹' 제작진이 밝혔듯 최면 논란의 경우 조작이라는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이 캡처를 통해 올린 자료들은 사실, 편집을 거친 방송 화면이라 명백한 조작 증거가 되기는 곤란한 점이 있다.

앞서 '3분 출근법'으로 인해 제작진 하차와 시청자 사과 등 큰 홍역을 치른 '스타킹' 제작진이, 것도 새롭게 바뀐 제작진이 바로 연달아 조작 의혹을 부를 만한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크지 않다.

잘못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잘못이 아닌 의혹만으로 폐지까지 요구 받기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경쟁프로그램의 꼬투리를 잡아 폐지시키려는 노력은 '본방 사수'에 쏟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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