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직격인터뷰 "예능 하니 음악도 잘 되네요"

김현록 김겨울 기자,   |  2009.08.06 13:26

힙합그룹 리쌍의 보컬 길. 언젠가부터 그에게서 예능인의 냄새가 폴폴 풍긴다. '무한도전'의 8번째 멤버, '이간길'이자 '이주길', '놀러와' 고정 출연자, 촉망받는 예능 막둥이….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파워풀한 목소리로 심금을 울렸던, 보컬리스트 길의 변신은 놀랍기만 하다.

'무한도전'과 '놀러와'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리쌍 6집 녹음에 여념이 없는 그를 지난 5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놀러와' 녹화를 앞두고 대기실을 급습한 덕분이었다. 방송용 누더기 슈퍼맨 옷을 입고 운 좋게 "1년여 동안 인터뷰를 한 번도 안했다"며 손사래 치던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본인 스스로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인터뷰를 사양할 리 없었겠지만, 리쌍이며 '무한도전' '놀러와' 등 함께하는 팀과 프로그램에 해가 될까 조심스러웠단다.

TV에선 뻔뻔하고도 넉살좋은 예능인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길. 그러나 직접 만난 그는 담백하고도 솔직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게 된 뒤 스트레스로 밤마다 뭔가를 먹다보니 몸무게가 무려 15kg 넘게 쪘다며 엄살을 부리는가 하면, '30초면 모든 여자를 꼬실 수 있다'던 옛 문제성 발언을 '3분'에서 '3년'까지 늘려가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단 30초에서 3분으로 늘렸는데, 3시간 3일 3주일 이렇게 계속 늘어날 것 같아요. 30년이 될지도 모르죠.(웃음) 저라고 스타들이랑 만나면 주눅 안 들겠어요. 그런데 제가 할 몫이 있으니까…. 30초 얘기도 그래요. 제가 꽃미남이면 그 얘기가 웃기겠어요? 꽃미남들은 욕먹을까봐 그런 말 못해요. 저 같은 애가 해야지."



합류한 지 어언 3달이 된 '무한도전'은 특히 감회가 다른 프로그램이다. 콘셉트이며 계획에 대해 입 무겁기로 소문난 제작진 덕에 처음엔 멋모르고 촬영에 함께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대단한 프로그램에 들어와 대단한 멤버들, 제작진과 함께하고 있구나' 매번 실감한다고. 그는 "'무한도전'에 출연하게 된 건 대단한 영광"이라고 거듭 말했다.

"2시간 자고 이틀을 찍은 '무인도편'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 문득 감동을 느꼈어요. 제가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우면서도 감동적이더라구요. 형들의 대단함이 느껴졌어요. 누가 그래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명문사립고에, 그것도 특채로 들어갔다고. 촬영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거든요. 웃음을 준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멤버들과 제작진은 그 대단한 일을 5년이나 해온 거잖아요."

길은 이달 말께 리쌍 6집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 '놀러와'의 신정수 PD는 물론이고 유재석 박명수 등 예능의 선배들이 길에게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이럴 때일수록 음악을 놓지 말라'는 것이었다. 1주일에 3번씩 병원에 갈 만큼 고단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예능을 하니 음악도 잘 나온다"며 길은 웃음을 지었다. "웃음을 주는 그 대단한 에너지가 밤을 새워가며 음악 작업을 하는 데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능 이미지 때문에 음악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하냐구요? 그렇다면 실력이 없는 거죠. 걱정이 없다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음악에도 웃음에도 감동이 있잖아요. 리쌍은 원래 감동을 주는 게 1번인 팀이에요. 저희가 얼굴로 승부하겠어요, 춤으로 승부하겠어요.

제가 웃기는 슈퍼맨 옷을 입고 음악 얘기를 한다면 모순일 거예요. 음악으로 보여줘야하지 않겠어요. 기타노 다케시도 아직까지 우스꽝스러운 개그를 하지만 배우로, 감독으로 최고잖아요. 예능 이미지 때문에 저희 음악이 인정을 못 받는다면 제 실력이 없는 탓이죠. 만약 인정받는다면 새로운 스타일의 인간이 태어나는 셈이 되지 않을까 해요."

짧지만 알찬 인터뷰. 길은 못내 부담스러웠던지 이리저리 기운 슈퍼맨 옷을 입고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자리에서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또 가야 돼서…. 그럼 웃기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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