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 김치 닌자냐"..이병헌 폄하 논란

신희은 기자  |  2009.08.06 18:37

'어째서 한류스타 이병헌(39)이 일본의 닌자인 걸까'

한 일본 영화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G.I.Joe:The Rise of cobra, 감독 스티븐 소머즈)'에서 이병헌이 스톰 쉐도우 역을 맡은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기자는 글에서 "이병헌을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인으로 보여준 강력한 바보 영화"라고 작품을 폄하했다.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은 이병헌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이병헌은 테러리스트 군단 코브라의 비밀임무를 위해 합류한 비밀 병기로 분했다. 약 120분 러닝 타임 동안 꾸준히 등장해 시에나 밀러, 채닝 테이텀과 함께 비중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이 기자는 "아주 쓸모없는 영화가 됐다"면서 "아마도 그렇게 의도한 것일테지만 어째서 한류스타 이병헌이 일본의 닌자냐"고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것만 봐도, 고등학교도 합격할 수 없는 나쁜 머리에, 나이는 먹을만큼 먹은 늙은이들이 아주 좋아서 난리치며 만든 영화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감독마저 비난했다.

이 기자는 이병헌이 일본인 역할을 맡은 것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일본을 묘사하고 있는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일본 쿄토나 나라 근처를 일부러 대담하게 과장·변형시켜 이차원적 공간으로 표현했다"면서 "일본에 대한 멍청하기 짝이 없는 편견을 노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글에 달린 일본 네티즌의 댓글도 눈길을 끈다. '김치 닌자', '일본에 많이 잠입하는 조선인은 모두 일급 스파이' 등 반한 감정이 적나라하게 표출된 글들이 적지 않다.

한 일본 네티즌은 "김치 냄새가 나서 은밀한 행동을 할 수 없지"라며 이병헌이 맡은 비밀 병기 역할을 비꼬기도 했다. 한 발 더 나가 "하라다 타이조(39·일본 탤런트)의 스케줄이 꽉 차서 대역으로 선택된 거겠지", "이제 아시아인을 뭉뚱그려 묘사하는 것 좀 그만둬라. 일본인은 특별하잖아"와 같은 우월감을 내비친 글도 상당수 있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할리우드에 액션이 가능한 일본인은 있는거야?"라거나 "일본 태생 한국인이라는 설정이라 별 문제는 없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이병헌이 3편까지 출연을 계약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은 6일 국내 개봉했다.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도 곧 진출을 앞두고 있어 작품의 흥행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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