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는 왜 컬투 대신 박승대를 택했나

문완식 기자  |  2009.08.09 15:17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한 장면 <사진=SBS>

SBS 공개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오는 13일부터 '환골탈태'한다. '웃찾사'라는 이름을 빼고는 제작진, 작가, 코너, 출연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

'웃찾사'가 이처럼 '혁명'수준의 개편을 단행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청자들의 외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SBS 박정훈 예능국장은 '웃찾사' 개편과 관련 "본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며 "코너의 완성도가 떨어지니까 시청률이 그런 것이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면 5%대 시청률이 나오겠나. 뭔가 방향성이 잘못된 것이다"고 개편의 필요성을 들었다.

박 국장은 "새로운 '웃찾사'의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데 그간의 책임을 통감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웃찾사'의 이변 개편에서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개그맨 박승대가 기획 작가로서 프로그램 전반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웃찾사'가 전성기였을 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박 국장 역시 "그는 아이디어가 좋다.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하나 눈에 띠는 것은 컬투의 하차. 지난 5월 중순 '웃찾사' 부활의 특명을 안고 복귀한 컬투의 이번 하차는 세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더욱이 박승대의 복귀와 동시에 이뤄져 뭔가 저간의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궁금증을 부른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태성 '웃찾사' 책임프로듀서(CP)는 ""본인들이 하차 의사를 밝혀왔다"며 "박승대가 들어와서 컬투가 하차하는 것은 아니다. 컬투쇼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박승대의 영입과 컬투 하차 사이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박승대는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컬투도 훌륭한 연기자이고 '웃찾사'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서 그렇지만(하차하지만) 다음에라도 생각이 서로 맞으면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기회가 닿으면 컬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당사자인 컬투는 어떨까. 컬투는 앞서 관계자들이 말한 바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로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컬투의 김태균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3달 반 만에 하차하는 데 아쉬운 게 사실이다"며 "'웃찾사'를 부활시키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하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하차 이유와 관련 "여러 스케줄로 바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의 '웃찾사' 개편방향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박승대의 영입 때문에 하차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즉답을 피했다.

한편 '웃찾사'는 오는 10일 서울 대학로에서 언론을 상대로 한 공개 개그 시사를 통해 변화된 '웃찾사'를 선보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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