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대 "'웃찾사' 부진은 기획사별 코너 배분 탓"

김지연 기자  |  2009.08.10 16:41

'기획 작가'라는 타이틀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연출 심성민)에 복귀한 박승대가 '웃찾사'의 부진은 웃기지도 않는 코너가 기획사 별로 배분해서 전파를 탄 탓이라고 분석했다.

박승대는 10일 오후 서울 대학로 ENT팩토리 '웃찾사' 전용관에서 열린 '웃찾사' 기자 시사 직후 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박승대는 "그간 개그맨들이 열심히 했지만 안 웃기는데도 기획사별로 배분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라며 "사실 기획사별 배분은 나로 인해 일어났다. 노예계약 파문 당시 내 회사였던 스마일 매니아가 95%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승대는 "그래서 그때부터 기획사별로 코너를 나누게 됐다"며 "(장점도 있었지만)안 웃긴 개그맨이 기획사 때문에 나오는 상황이 생겼다. 결국 시청률까지 급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대는 "탤런트의 경우 권상우, 장동건 씨 같은 분이 나오면 스토리가 재미없어도 기본 시청률은 나온다. 하지만 개그계는 그렇지 않다"며 "'만사마' 정만호 씨가 인기가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나온다면 시청률은 급락할 것이다. 이럴 경우 경쟁력 있는 신인 개그맨이 더 낫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내가 신경 쓴 부분이 아이디어나 캐릭터가 없으면 무조건 캐스팅을 안 하는 것이었다"며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누구든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승대는 "개그를 하고 싶어하는 열정에 지도자가 같이 미쳐야 한다"며 "지도자가 먼저 미쳐야 개그맨도 미치고, 그 미침 속에서 폭발적인 개그가 나온다. 빠른 시간 내 두 자릿수 시청률로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웃찾사' 개그맨들은 오는 13일 방송될 새 코너 총 12개를 선보였다. 정만호 윤성한이 복귀해 선보인 코너 '뻐꾸기 브라더스'를 비롯해 성민 이동규 강현이 힘을 합친 '비호왕자', 하박 김진곤의 '마이 파더'까지 많은 코너들이 첫 공개와 함께 큰 웃음을 선사하며 '웃찾사'의 부활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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