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여옥은 정진영이 잘씹었다, 김민선 힘얻길"

남형석 기자  |  2009.08.14 15:04
진중권(46) 중앙대 겸임교수가 김민선 피소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진 교수는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가 김민선의 1년 전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을 문제 삼아 소송을 낸 것과 관련,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는 “소비자를 위해 검역 강화를 요구해야 할 수입업체가 오히려 안전성을 의심한 소비자에게 손해배상을 걸었다”며 “이런 양심 없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미국 쇠고기가 안 팔리는 이유는 정부의 엉터리 협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믿지 못할 음식이 돼버렸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수입검역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2년 연속 불량 1위를 차지했다는데 당연히 이런 고기가 팔리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한국에서 촛불집회가 벌어지자 외려 미국의 도축업자들이 제 정부에 반대해서 수출하는 모든 소를 전수검사 받겠다고 한 사례를 언급하며 “그게 소비자에 대한 장사꾼의 도리”라고 말했다. 따라서 “수입업자는 오히려 자기 고객의 안전을 위해 미국 측에 철저한 검역을 요구하고, 자기 정부를 향해서도 더 철저한 검사를 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수입업체가 자기들이 수입하는 식품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기는커녕 안전성을 못 믿었다고 (소비자에게) 손해배상을 건 게 말이 되느냐”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로 에이미트를 비판했다.

진 교수는 김민선의 ‘청산가리’ 발언에 대해서는 “주관적 의지를 축어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민선의 발언을 소송한 것을 두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말하니 ‘어떻게 배꼽이 배보다 더 크냐? 이건 명예훼손이다’라며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민선 발언과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부진 사이에는 무슨 인과관계가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쇠고기 판매 시작한 지 벌써 1년 넘었는데도 판매가 부실하다면, 거기에는 아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여옥은, 정진영이가 적절히 잘 씹어줬다”며 “김민선씨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 논란은 지난 11일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가 “김민선의 발언으로 수십억의 피해를 봤다”며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이에 “연예인들은 말 할 때 사실에 기초하는지 생각하고 말하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기자 배우 정진영이 “(김민선은) 시민으로서 사적인 공간에 견해를 밝혔을 뿐”이라고 맞받아쳐 논쟁이 일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김민선과 정진영은 사회 문제를 얘기할 지적 수준도 못 되는 것들”이라고 논란에 끼어들려 했으나, 진 교수는 변 대표의 발언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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