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못 잊을 여름밤 선사"..1년만에 ETP 등장

이수현 기자  |  2009.08.15 21:51


가수 서태지가 1년 만에 다시 한 번 ETPFEST 무대에 올랐다.

서태지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ETPFEST 2009 공연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다. 서태지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났다.

캡슐을 타고 무대에 등장한 서태지는 이날 갈색이던 머리카락을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등장해 '컴백홈'을 첫 곡으로 선사했다.

이날 서태지는 90분간 최근 진행된 전국투어 '뫼비우스' 공연처럼 솔로 음반 수록곡 외에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노래를 다수 선보였다. 이날 서태지는 앙코르곡 '대경성'과 '라이브 와이어'를 포함해 총 14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서태지는 '컴백홈', '필승', '하여가', '죽음의 늪', '교실이데아', '내 맘이야' 등 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며 "당시의 보송보송한 모습을 기대하겠다"면서 나이든 오랜 팬들에게는 "찌들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서태지는 "1시간 반 동안 잊지 못할 여름밤을 선사해주겠다"며 "지난 해 이 무대에 선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렀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서태지는 ETPFEST를 위해 팬들이 서울 강남에서 선보인 플래시몹을 두고 "플래시몹 잘 봤다"며 고마운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서태지는 이날 "내가 원래는 재미있는 농담을 잘 하는데 오늘은 팬이 아닌 사람도 많으니 멋있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지만 서태지의 공연을 관람한 2만 여 관객은 모두 서태지의 팬이 되어 공연을 즐겼다.

서태지는 마지막 곡을 남기고는 "아쉽지만 9집 음반 작업하러 들어간다"며 "1년 동안 감사드렸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 오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ETPFEST는 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축제(Eerie Taiji People Festival)의 약자로 2001년 국내 최초로 한국과 일본의 위성 생중계 첫 회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이날 공연에는 검엑스(GUNX), 피아(PIA) 외에도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 이하 NIN), 림프 비즈킷(LIMP BIZKIT), 킨(KEANE), 페이드(FADE), 붐 붐 세틀리트(BOOM BOOM SATELLITES) 등 해외 유명 밴드들이 함께 해 관객들을 록의 세계에 흠뻑 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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