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의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 피소 논란에 불이 붙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영화배우 김민선과 정진영에게 ‘지적수준이 안 되는 자들’이라고 발언한 게 화근이 됐다.
영화배우 박중훈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변 대표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변 대표에게 “본인의 지적 수준은 높으신가요”라고 물으며 “지적수준 평가고시라도 만들어서 일정 시험에 통과된 국민만 말할 수 있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겠습니다”고 비꼬았다.
이어 “지적수준 사행시 올라갑니다”라며 “지!지가 왜 난리야? 적!적절하게 얘기 잘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수!수준없게시리 준!준 거 없이 밉네 ㅋㅋㅋ 아~~~~나도 지적이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변 대표는 15일 인터넷매체 독립신문에 올린 특별기고문을 통해 이에 반박했다. 그는 “김민선의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은 김민선이 적시한 사실을 입증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박중훈, 김민선, 정진영 등이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라”고 충고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은 사회개혁에 대해 함부로 발언을 할 자격이 안 된다”며 “연예인들이 사회개혁 하고 싶으면 먼저 자신들이 서있는 연예판부터 개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방시혁도 논란에 가세했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방시혁은 16일 일간스포츠에 기고한 글을 통해 “변희재씨가 제 후배인 것이 부끄럽다”고 밝힌 뒤 “이런 프로로서의 기본 윤리조차 안 지키는 분이 버젓이 논객이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변희재가 저보고도 같은 말씀을 하실까 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인문대를 차석으로 졸업했다”며 “변희재씨도 대학 졸업 이후의 학력이 따로 없는 걸로 알고 있으니 저에게 지적 수준 운운하시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변 대표는 방시혁의 글에도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인터넷매체 ‘빅뉴스’를 통해 “서울대 인문대 차석이라는 명함장 하나 내놓고 자신의 지적 수준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느냐”고 물으며 “앞으로 프로페셔널 작곡가답게 음악에 더 신경 쓰고 글쓰기 영역에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충고했다.
앞서 시사평론가 유창선도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이 “변희재씨의 발언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로 이어질지 모른다”며 “과거와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입조심하고 지켜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과 주장을 밝히는 인기 영화배우들의 모습은 매우 신선해 보인다”고 영화배우들의 발언을 지지했다.
변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일일이 반박했다. 그는 유씨에 대해 “본인이 박사학위까지 하고 시사평론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 영화인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더라도 ‘언제 변희재씨가 영화인 전체가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비하했는가’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이런 기초적인 논리와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정략으로 이용하려는 유창선과 지식인들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17일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 대표의 연이은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변 대표를 가리켜 "평소엔 듣도 보도 못한 분"이라며 "망언을 해서라도 기필코 유명해지겠다는 심보인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분은 망언을 해야 유명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씨의 ‘지적수준’ 발언으로 크게 점화된 김민선 피소 논란은 지난 11일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가 “김민선의 1년 전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으로 수십억의 피해를 봤다”며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이에 “연예인들은 말 할 때 사실에 기초하는지 생각하고 말하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기자 배우 정진영이 “(김민선은) 시민으로서 사적인 공간에 견해를 밝혔을 뿐”이라고 맞받아쳐 논쟁이 일었다. 이에 변희재 대표가 “김민선과 정진영은 사회적 이슈를 논할 지적수준이 안 되는 자들”이라고 비난하며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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