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폐렴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지난달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김 전 대통령의 상태는 그간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1시43분 영면에 들었다.
문화에 큰 관심을 가졌던 김 전 대통령은 생전 극장을 찾은 일도 모두 화제가 될 만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금융위기로 이른바 IMF사태를 맞이한 1997년 말 대통령에 당선,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대통령에 재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흥행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탓인지 재임 기간에는 영화관을 찾지 않았지만, 당선 전과 퇴임 이후에는 수차례 공개적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김 전 대통령의 관람으로 화제를 모은 첫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다. 오정해가 주연을 맡은 '서편제'는 1993년 당시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넘긴 흥행작이었다. 당시 14대 대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의 정서가 듬뿍 담긴 '서편제'를 직접 극장에서 관람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2006년 2월 김 전 대통령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상영중인 극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왕의 남자'는 연산군 당시를 배경으로 절대 권력에 대항한 광대와 그런 광대의 자유를 동경한 왕의 모습을 그려내 큰 호응을 얻었고, 당시 12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시 한국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극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작품은 2007년 여름 상영된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는 광주에 정치적 터전을 닦았던 김 전 대통령과는 인연이 깊은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모았다. '화려한 휴가' 역시 73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