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PD "96년 DJ 찍은 '일밤', 방송말라 압력"

김겨울 기자  |  2009.08.18 15:35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칭찬합시다' 등을 연출한 히트 메이커 김영희 PD가 18일 오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PD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뵌 적도 있어서 그런지 애닯다"며 애도하는 마음을 밝혔다.

김 PD는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민주당 총재 시절 보도 프로그램을 제외한 TV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인터뷰를 성사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김 PD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 시절 새벽 운동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MC 이경규와 함께 무작정 일산 자택으로 찾아갔다.

김 PD는 삼엄한 경비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친근하게 맞아줬다고. 이희호 여사가 손수 미역국을 끓여줬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뒤로 걷기나 어깨를 50회 정도 들썩 들썩 거리는 등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김 PD는 "어떤 연예인들보다 더 카메라 앞에서 여유 있고 유머가 있으셨다. 그 분이 말씀을 하면 사람들이 굉장히 즐거워했다"며 "화법이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위트가 있는 유쾌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김 PD가 찍은 김대중 전 대통령 촬영 분은 방송으로 내보내면 안 된다는 상부의 지시를 들었다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필름 좀 보자"는 연락에 김 PD는 "보여줄 수 없다"며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김 PD는 "우리는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다. 정치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인의 새로운 모습을 담는 기획이었는데 계속 연락이 오고 방송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해 PD로서 방송을 못하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당시를 전했다.

이 후 김 PD는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 생활 30년 만에 웃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나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며 "'도와줄 일이 있겠느냐'고 물으셔서 나중에 청와대에서 촬영 좀 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그는 "정말 대통령이 되신 후 청와대에서 '칭찬합시다'란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촬영했다. 그 때 '하찮은 약속도 꼭 지키는 분이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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