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해' 윤은혜 안에 구준표 있다?

김명은 기자  |  2009.08.20 10:56
윤은혜 ⓒ사진=이김프로덕션


윤은혜의 힘이 통한 것일까?

19일 첫 방송된 KBS 새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지영수, 이하 '아부해')가 첫 회부터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부해'는 이날 전국 시청률 17.4%(TNS 기준)를 기록, 먼저 방송을 시작한 SBS '태양을 삼켜라'의 15.3%, MBC '혼'의 10.1%에 앞섰다.

'아부해'가 이처럼 시작부터 기세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연배우 윤은혜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안방극장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한 윤상현의 힘도 더해졌다.

'아부해'는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는 경쟁자들의 기를 꺾을만한 위력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와 주연배우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라 불확실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극중 윤은혜가 연기하는 강혜나 캐릭터가 '꽃보다 남자'에서의 구준표를 연상시킨다며 드라마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첫날 방송에서는 극중 대한민국 상류층 최고의 '핫 셀레브리티' 강혜나의 화려한 일상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드라마 '꽃남'에서의 설정과 닮은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 최고 재벌이라는 배경에 강혜나 역시 기업 이미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부분이 그려졌고, 화려한 대저택에 하인과 하녀들을 거느리고 살며 자기 기분에 따라 이들을 해고하는 모습 등 많은 부분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당초 윤은혜의 캐릭터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여자구준표'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자 '한국의 패리스힐튼'이라는 애써 변용한 타이틀이 생겨난 이유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자리한다.

결국 드라마는 주인공의 대저택과 최고급 승용차, 명품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여자주인공 특유의 도도함이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릴 것이라 당초의 기대와 달리 눈요깃거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아부해'는 '꽃남'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재벌가의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가 주는 식상함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안이한 기획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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