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형제 "한국가요계? 허경영 '콜미'가 현실"

이수현 기자  |  2009.08.24 14:43
용감한 형제 ⓒ사진=브레이브사운드


"한국 대중 가요계의 현실이요? 허경영의 '콜 미'죠."

지난 18일 자신의 첫 음반 '애티튜드'를 발매한 용감한 형제의 말이다. 용감한 형제는 그간 빅뱅의 '마지막 인사', 손담비의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등 히트곡을 만들어온 유명 프로듀서다.

스스로를 '비트쟁이'라고 부르는 용감한 형제는 이번 음반을 위해 드럼 소스 하나하나 일일이 자신이 만들어가며 혼신의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의 가요계는 프로듀서나 작곡가의 노력을 알아주기보다 화제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현실을 꼬집기 위해 단적인 예로 허경영의 '콜 미'를 꼽은 것이다.

"음반을 받고서는 한 시간 정도 그냥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냥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성공해서 1, 2위 하자고 만든 음반이 아니라 프로듀서가 이런 식으로 음반을 만들어서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만든 거에요. '그냥 곡이나 쓰지 뭐하러 음반 내냐'는 말 할까봐 진짜 부담스러웠어요."

항상 자신의 곡에 '브레이브 사운드'라는 뮤직코드를 훈장처럼 달아줬던 용감한 형제는 "하도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보니 그것도 빼버리고 싶더라"며 그간 고생했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해외에서 이런 프로듀싱 음반이 나왔다면 열광할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국 가요계를 움직이고 인터넷의 이슈를 움직이는 걸 보면 초등학생, 중학생들이죠. 그런 걸 보면 안타까워요. 제가 시기보다 일찍 나온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군가가 시도해 볼 거라면 제가 제일 먼저 해보고 싶었어요."

그간 용감한 형제에 쏟아진 숱한 오해들 중 하나는 '다작(多作)'이다. 용감한 형제는 "다른 유명 작곡가들 중에는 나보다 더 많이 곡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래에는 뮤직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더 잘 표시가 나고 또한 자신의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전면에 내세워지다 보니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았다는 설명이다.

"너무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듣다보니 제가 오히려 타이틀곡으로 쓰지 말아달란 이야기도 했었어요. 거기에다 제가 만든 곡이 안 되면 다 제 능력 부족인 것처럼 비난이 쏟아지니 더 견디기 힘들었죠."

또 하나의 오해는 '용감한 형제가 만든 곡은 다 비슷하다'는 것. 이에 대해 용감한 형제는 담담히 "그건 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한동안 신시사이저가 많이 쓰인 음악에 빠져 만든 곡들이 일제히 발표되다 보니 비슷하단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어떠한 음악을 만들더라도 '비슷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건 결국 제가 다 만들었다는 거죠. 결국에는 제 몫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니까 음악으로 보여드릴 거에요. 하지만 제가 만든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제작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어요. 한 유명한 발라드 가수에게 제가 만든 R&B 곡을 줬더니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진 제 스타일의 댄스곡을 원하더라고요."

용감한 형제에게 '애티튜드'는 이런 오해와 논란들을 잠식시킬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손담비와 별들의 전쟁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타이틀곡 '인비져블'은 손담비와 이민우가 출연한 티저 뮤직비디오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인비져블'은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만나볼 수 없을 예정이다. 온라인 음원사이트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알린 용감한 형제가 당부하고 싶은 말은 뭘까.

"그냥 들리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저는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계속 CD를 낼 거거든요. 올 연말 안에 정규 음반을 내는 게 목표에요. 앞으로도 제가 잘 하는 음악들을 싣고 싶어요. 한 번에 대중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 안 해요. 천천히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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