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조용한마을', 한국판 '식스센스'

김수진 기자  |  2009.08.31 23:22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한다.'

KBS 2TV '2009 전설의 고향'의 '조용한 마을' 편이 할리우드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의 묘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31일 오후 방송된 '조용한 마을'(극본 고은선, 연출 노상훈)은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 침묵에 숨겨진 공동체의 비밀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누명으로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함께 외딴 마을에 피신을 온 소양(김다인 분). 다행히 이 마을엔 예전부터 함께 지내던 지인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마을 입구에서 벌어지는 강강술래, 어디선가 들리지만 실체를 알 수 없는 말소리 등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이상하고 기괴한 분위기엔 영 적응이 안되는 소양네 가족.

급기야 소양의 딸인 효은(진지희 분)은 자꾸 헛것을 보고 친하게 지내는 줄로만 알았던 지인들의 눈빛은 심상치 않다. 소양은 마침내 남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내고 남편을 비롯한 한 사람의 과욕이 부른 죽음의 원한을 풀어냈다.

이날 방송된 '조용한 마을' 편은 죽은 자가와 산 자가 공존하는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심이 죽음을 부르고, 결국 그 욕망은 자신의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전달했다.

특히 산사람인지 알았지만 알고 보니 죽은 자였다는 삶과 죽음의 반전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개그맨 김병만, 유상무, 이상민, 이상호, 이승윤이 저승사자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는 1일 방송분에서는 안재모 전혜빈 정소녀 주연의 '구미호'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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