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 '영웅본색' '천장지구' 코믹 패러디 '눈길'

김명은 기자  |  2009.09.01 08:49
공주가 돌아왔다 ⓒ사진=단디미디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극본 임현경, 연출 박기호, 이하 '공돌')의 코믹 수위를 짐작케 하는 패러디 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돌'의 코믹 돌풍의 희생양은 바로 80년대를 풍미한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인 '영웅본색'과 '천장지구'. 고독한 남자의 계절인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작품이지만 '공돌' 앞에선 짙은 홍콩발 멜로도 무력하기만 하다.

평소 촬영장에서 제작진을 웃음바다로 몰고 다니며 한껏 물오른 개그 연기를 선보이는 탁재훈이 주윤발로 변신했다. 바바리코트와 선글라스, 입술에 살짝 문 성냥개비까지 갖출 건 다 갖추고 돌담길을 따라 청순한 생머리의 공심(황신혜 분)과 데이트하는 봉희(탁재훈). 분명 모든 상황은 '영웅본색'인데 보이는 건 탁재훈의 '개그본색' 뿐이다.

공주가 돌아왔다 ⓒ사진=단디미디어


탁재훈은 멜로의 전설, '천장지구'의 오토바이신에도 도전했다. 그럴싸하게(?) 오토바이를 모는 탁재훈과 뒤에 탄 여인은 원작의 오천련 못지않은 청순미의 대명사 오연수. 그럴듯한 멜로신인가 싶지만 반전은 오연수의 눈물이다.

떠나가는 첫사랑을 쫓아가는 오토바이 위의 비련의 여인, 하지만 오연수의 뺨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범벅의 새까만 눈물 덕분에 납량호러를 방불케 한다. 제작진은 평소 청초하고 고고한 매력을 선보여온 오연수의 파격 변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주가 돌아왔다'는 발레리나를 꿈꾸다가 전업주부가 된 여자와 평범한 주부를 꿈꾸다 발레리나가 된 그 친구가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신혜와 오연수가 각각 발레리나 장공심과 전업주부 차도경 역을 맡았다.

'2009 전설의 고향' 후속으로 오는 9월 14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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