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노래도 운명을 타고 난다"(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9.02 10:00


'손톱이 빠져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소리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 가을하면 떠오르는 노래를 수없이 히트시킨 '가을 남자' 이승철이 돌아온다. 이승철은 오는 4일 '사랑 참 어렵다'를 타이틀로 한 10집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한다.

한 동안 걸그룹들이 주름잡던 가요계에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시작된 것이다. 무엇보다 '사랑 참 어렵다'는 "이 노래다"라는 감이 왔다는 이승철의 말에서 이 곡이 가을 가요계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설렘과 기대로 행복한 이승철을 만났다.

"'사랑 참 어렵다'는 원래 10집 타이틀곡이었다. 그런데 '손톱이 빠져서'가 나오면서 한 곡만 타이틀로 하자니 너무 아까웠다. '사랑 참 어렵다'를 비밀카드로 갖고 있었다. 하하하."

노래에 대한 만족감이 대단하다. 실제로 이날 기자에게 들려준 '사랑 참 어렵다'는 말 그대로 한 번이라도 가슴 찐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 갈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 그리고 이승철의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더해져 감동을 줬다.

오죽하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김정은이 애절한 멜로디에 울고, 가사에 또 울었을까.

"나도 의리파라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여자가 그렇게 의리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이다. 하와이 화보촬영이 다음 날 있는데도 일정까지 미루고 내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26시간 꼬박 밤을 새웠다. 정말 이런 사람 없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오랜 연을 이어온 김정은의 진가를 더욱 알게 됐다는 듯 그는 미소 지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노래도 얻고 사람도 얻었으니 1석2조다.


그래서일까. 시종일관 이승철의 얼굴에서 행복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 좋은 사람들과의 작업 등이 복합돼 그를 웃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노래도 운명을 타고 난다는 사실을 '사랑 참 어렵다'를 통해 실감했단다.

"노래도 다 같은 노래가 아닌 것 같다. 운을 타고 나고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럼 점에서 '사랑 참 어렵다'는 내 기준에선 대박이다.(웃음)"

왜 안 그럴까. 노래를 듣더니 자신의 얘기 같다고 공감한다며 자발적으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준 김정은과 윤상현 등 모든 작업이 기대 이상의 연속이었다. '사랑 참 어렵다'의 작곡가 홍진영도 "이 곡의 주인은 이승철 형님"이라며 찾아왔다.

이 모든 게 이승철과 이 노래는 연결도 있다는 운명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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