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vs 수애, 영화흥행 恨풀이 할까?

전형화 기자  |  2009.09.02 11:28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 충무로가 사랑하는 여배우 수애가 추석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오는 24일 김명민이 주연을 맡은 '내사랑 내곁에'와 수애가 출연하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나란히 개봉하는 것.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대중에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스크린에서 흥행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다. 김명민은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에선 정형화된 캐릭터 때문인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고 장진영과 호흡을 맞춘 '소름'을 비롯해 '거울속으로' '스턴트맨' '리턴' '파트너' '무방비도시'까지 김명민이 출연한 영화는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큰 울림은 없었다.

수애 역시 마찬가지다. 수애는 하지원 손예진과 함께 현재 충무로를 삼분하고 있는 트로이카 여배우다. 스크린 데뷔작 '가족'부터 '나의 결혼원정기' '그해, 여름', 그리고 원톱으로 영화를 이끈 '님은 먼곳에'까지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수애는 단아한 미모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겸비한 몇 안 되는 여배우로 꼽혀왔다. 그러나 그녀 역시 흥행의 기쁨은 좀처럼 맛보지 못했다. 때문에 두 배우의 추석 맞대결은 여러모로 의미를 갖는다.

김명민은 '내사랑 내곁에'에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아 20㎏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엄청난 감량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해질 정도로 배역에 몰입할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수애 역시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명성황후 역을 맡은 수애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10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흥행에 대한 욕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수애는 촬영 중 제작진으로부터 명성황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는 평을 들었던 만큼 이번 영화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대한 남자 주인공 조승우를 대신해 홍보에도 전념하고 있다.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가 이번에는 '무릎팍도사'까지 출연한다.

'내사랑 내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올 여름 쌍끌이 흥행을 이룬 '해운대' '국가대표'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메이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경쟁을 펼친다. '내사랑 내곁에'는 최루성 멜로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사극 멜로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과연 관객이 두 배우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추석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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