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이 6개월 내내 서서 연기한 사연은?

김현록 기자  |  2009.09.05 13:03

"서서만 연기했네…."

지난 4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연출 전진수)에서 강남엄마 최은경의 웃지 못 할 사연이 눈길을 끈다.

극중 "오 테러블, 아우치, 웁스"를 연발하는 고상한 강남엄마로 등장한 최은경은 수다를 떨고 있는 아줌마들 사이에 화려한 패션으로 갑자기 등장, 뜬금없는 4차원 멘트를 날리고 사라지는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말 못할 고충이 있었으니, 바로 협찬받은 각종 명품 옷 때문에 제대로 앉지 못하고 서서만 연기를 펼쳤다는 것. 특히 의상 중에는 구김이 잘 가는 소재의 미니 원피스가 압도적으로 많아 의상을 입을 때마다 여러 모로 신경을 써야 했다.

극이 중반에 접어들자 오히려 제작진 쪽에서 "캐릭터로 가자"며 껑충한 키의 최은경에게 늘 서서 연기하길 주문했다는 후문. 덕분에 최은경은 요가 장면, 거실에서의 회의 장면 등 몇몇 장면을 제외한 모든 장면에서 서서만 연기를 했다.

시트콤 관계자는 "최은경씨의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일부러 서서만 연기를 시켰다"며 "첫 시트콤 연기였지만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쳐 극의 재미에 톡톡히 일조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태혜지'는 평범한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 인기를 얻었다. 지난 4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12.1%의 시청률을 얻으며 6개월 방송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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