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로 거듭날까?

김명은 기자  |  2009.09.08 09:11
'2009 전설의 고향' ⓒ사진=KBS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안방극장을 다시 찾은 KBS 2TV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이 저조한 시청률로 빛바랜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전설의 고향'은 지난해 납량특집으로 9년 만에 부활돼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임에도 평균 시청률 15%~20%를 기록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올해 다시 제작된 '2009 전설의 고향'은 지난 8월 10일 첫 방송된 '혈귀' 편과 다음날 방송된 '죽도의 한'이 모두 6.8%(TNS 전국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옛 명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방송 초반 다소 선정적인 장면과 어색한 어색한 CG(컴퓨터 그래픽)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문제점이 보완되고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지만 '시청률의 악몽'은 더해갔다.

전체 10편의 이야기로 꾸며진 이번 '2009 전설의 고향'은 4%~6%대의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쳤으며, 첫 주 방송에서 6.8%를 기록한 이후 이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고 뒤로 가면서 오히려 힘이 빠지는 현상을 낳았다.

이는 '2009 전설의 고향'이 각종 논란과 기대에 못 미치는 스토리 라인으로 방송 초반 시선몰이에 실패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동시간대 경쟁작 MBC '선덕여왕'의 높은 벽이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원형을 세우고자 하는 도전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것이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단막극을 대체하는 구성과 교훈을 담은 내용 등 '전설의 고향'이 남긴 의미를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많다.

'전설의 고향'이 단순히 시청률에 연연하는 기획이 아닌 안방극장에 좀 더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의미를 되새겨 매년 시청자들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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