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봉태규·이은, 장기기증 서약 "기쁘다"

김지연 기자  |  2009.09.08 09:59
7일 이은이 공개한 봉태규와 이은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

연예계 공식커플 봉태규와 이은(본명 이은경)이 장기기증 서약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은은 7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함께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본인 명의와 남자친구 봉태규 명의로 된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공개했다.

이은은 "김수환 추기경님을 통해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까지 사랑을 나누어주시는 것을 보고 그 뜻에 동참하고자 지난 5월 짝꿍(봉태규)과 함께 한 작은 실천"이라며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을 공개했다.

이은은 "오랜 연애를 하면서 이제는 우리 둘만의 이야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나고 그 속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 행복함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선뜻 나의 이야기에 동의해주고 또 다른 사랑의 길도 알아봐주고 함께해주는 짝꿍에게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연인 봉태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 땅에 살고 있으면서 하루하루 모두가 똑같은 삶을 누리고 느끼며 살면 좋겠지만 아직도 이 시간엔 일분일초를 숨죽이며 아파하시고 또 아파하는 환자를 지켜보며 가슴 졸이고 아파하시는 가족 분들이 많이 있다'며 "그 마음은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은 "사랑을 나눈다는 거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추기경님을 통해서 다시금 알게 되고 깨달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네 사회는 나눌 수 있는 것들이 한없이 많다"며 "그 첫 번째로 바로 실행한 것이 뇌사 혹은 사후에 자신의 소중한 일부를 기증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정말 간절히 기증자를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은은 "장기 기증 한 것을 자랑이라도 하냐고 오해하실 수 있는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으면 하는 진심 어린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 내 자신 혹은 우리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많은 분들의 사랑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봉태규 이은은 8년 동안 사랑을 지켜온 연예계 공식 커플이다. 지난 2001년 영화 '튜브'에 동반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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