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남성 그룹 2PM 탈퇴를 선언한 리더 재범의 미국 출국을 막기 위해 수백여 명의 팬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했다. 이들은 때론 눈물을 흘렸고, 때론 "가지마, 가지마"를 외치며 재범의 탈퇴 및 출국을 안타까워했다.
재범은 8일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19편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재범은 이날 오후 5시 45분께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흰 면티와 모자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재범 이날 약 500여 명이 팬들이 특정 게이트 앞에 모여 있었던 관계로, 팬들의 안전 등을 위해 공항 안전 요원들의 지시 속에 다른 게이트를 통해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재범의 출국 2시간 전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는 2PM의 팬 200~300여 명이 이미 집결해 있었다. 그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 오후 5시 50분께는 그 수가 50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재범의 탈퇴 및 출국 소식을 듣자마자, 안타까움 속에 그의 미국 행을 만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모였다.
재범의 팬들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현장에서 "재범이 왔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고 공항 출입구로 일제히 몰려드는 상황을 연출했다. 또한 오후 5시와 5시 20분께에도 재범이 출국 게이트로 들어가는 것으로 착각, 한꺼번에 게이트 앞에 모여 들었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혼잡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에 공항 측은 안전요원들을 동원, 팬들을 앉히는 등 질서 유지에 힘썼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병력 약 50명도 이날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팬들은 또 사진 및 카메라를 들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말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한 팬은 "아파서 탈퇴하고 미국 가는 것이면 이해하겠지만, 재범이 2PM과 한국을 2PM을 떠나야 할 만큼 잘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재범은 이날 낮 2PM 공식 팬카페에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글로 드려서 죄송하다"며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기가 어려울 것 같다"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모든 분들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며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는 더욱 더 죄송하다"며 "저는 오늘부로 2PM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PM 애들, 우리 애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리더로 형으로서 힘이 되지는 못하고 짐을 지우고 떠나게 돼 미안하다"며 "하지만, 더욱 멋있게 잘해 주시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재범은 2005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지난 5일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재범은 이날 2PM 공식 팬카페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 제 개인적인 상황이 싫어서 감정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너무 어려서 잘못 표현했다"며 "글을 썼던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고 창피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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