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바니'측 "2PM 최종회 소중히 간직하겠다"

이수현 기자  |  2009.09.09 10:54


재범이 한국 비하 구설수에 오른 것과 관련, 마지막 회 방영을 무기한 연기했던 케이블채널 Mnet '와일드 바니' 제작진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와일드 바니' 제작진은 지난 8일 프로그램 게시판에 '최종회 결방을 결정하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함께 '와일드 바니' 마지막 회의 일부 장면 스틸 컷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제작진은 방송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2PM 멤버들과 재범이가 즐겁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방송되는 것이 시청자 분들과 2PM멤버들과 재범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촬영을 하며 느낀 진짜 2PM멤버들과 재범이의 참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좋지 않은 시기에 전파를 탈 방송 때문에 그들이 다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더불어 "해외 활동과 겹쳐 피곤 할 법도 할 텐데 늘 매니저 보다 먼저 들어와 제작진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에서 미리 구성안을 읽고 왔다며 줄줄이 내용을 말하는 2PM 멤버들과 재범이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아이돌이라 이미지 관리도 중요할 텐데도 프로그램을 위해 먼저 망가져주고, 대인기피증이 넘치는 제작진들에게 오히려 그네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시청률 걱정도 함께 해주며 자신의 인터뷰가 끝났는데도 제작진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며 촬영 끝날 때 까지 기다려 주는 그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작진은 "무엇이라도 먹는 촬영이 있을 때는 제작진은 먹지 못하고 자신들만 먹어야 하는 데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2PM, 그리고 그 중 재범이는 고된 촬영과 스케줄로 지친 멤버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활력을 불어 넣어 주던, 항상 웃으면서 너무나도 열심히 방송에 임하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이런 모습들을 보아온 제작진들은 2PM과 재범이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며 "저희 제작진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그리고 가수로서 훌륭한 자질을 가진 그 7명의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 주고 싶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은 "오늘 제작진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종편이 끝나고 마스터 테이프를 뽑고 음악 믹싱을 하며 최종회 후반 작업을 끝냈다"며 "잠시 후면 완본 테이프가 나와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시일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제작진 일동은 소중히 잘 간직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끝으로 재범이에게 너무 힘든 여행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와일드 바니'를 격려해 주시고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하다"며 "7명의 앞으로의 길이 험난하지 않길"이라고 2PM을 격려했다.

'와일드 바니'는 지난 7월 '재용이의 순결한 19' 등을 연출한 김태은 PD가 2PM과 손잡고 제작한 버라이어티 쇼다. 방송 당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으로는 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재범이 2005년 미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구설수에 오르자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와일드 바니' 마지막회 방송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이 '와일드 바니' 게시판에 공개한 마지막회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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