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 제2의 '꽃남'·'내조' 될까?

김명은 기자  |  2009.09.10 10:10


휴먼 코믹 멜로를 표방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극본 임현경 이초은, 연출 박기호, 이하 '공돌')가 안방극장 월화극 판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MBC '선덕여왕'의 기세를 꺾을 만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니면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맥없이 추락할 것인지 드라마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주목되고 있다.

9일 열린 '공돌' 제작발표회에서 진행을 맡은 전현무 KBS 아나운서는 "드라마가 잘 기획됐는데 편성이 어렵다. 하필 우리 드라마가 첫 방송을 하는 날 (선덕여왕에서) 유승호 군이 김춘추로 등장한다고 한다"는 말로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은 "나연숙 작가가 처음 미국에서 와서 '에덴의 동쪽'을 한다고 했을 때 잘 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의 선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주가 돌아왔다'는 특별히 기대를 한다. 대단한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라며 "공주가 오면 여왕은 간다"는 말로 '공돌'의 선전을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해 오랜 기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MBC '에덴의 동쪽'은 올 초 KBS 2TV '꽃보다 남자'의 등장과 함께 막판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맞았다.

이어 8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에 나선 김남주 주연의 MBC '내조의 여왕'은 종반을 향하고 있던 '꽃보다 남자'와의 대결에서도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하며 흥행을 달성했다.

'공돌' 역시 '선덕여왕'과의 대결에서 이와 같은 변수를 기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꽃보다 남자'와 '내조의 여왕'이 각각 젊은 세대와 중년의 로맨스를 코믹한 설정과 함께 엮어낸 작품이라는 점은 '공돌'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황신혜와 오연수, 두 여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와 코믹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탁재훈의 가세, 연하남으로 등장하는 이재황과 두 여주공이 펼치는 로맨스 등은 앞서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과 닮아 있는 코드들이다.

그러나 아직 '선덕여왕'의 방영분이 많이 남은 데다 김남길에 이은 비밀병기로 인식되고 있는 유승호의 본격적인 등장이 가져다 줄 결과까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연이어 코미디 장르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남녀간의 삼각구도라는 진부함을 주는 설정 등은 '공돌'이 헤쳐 나가야 할 난관으로도 보인다.

대형 기획으로 오랜 기간 월화극 분야에서 독점 아닌 독점을 해온 MBC를 상대로 KBS가 또 한 번의 '꽃남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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